매출 7% 감소, 3억 4800만 유로 손실 기록...CEO "위기 극복 위해 노력"
방산으로 눈 돌린 독일 철강 공룡, 렌크 지분 확대...새 먹거리 찾기 나서
방산으로 눈 돌린 독일 철강 공룡, 렌크 지분 확대...새 먹거리 찾기 나서

군나어 그뢰블러 잘츠기터 회장은 온라인 연례 기자회견에서 "잘츠기터 그룹을 위기에 강한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모든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 발표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 대비 7% 줄어든 100억 유로(약 15조 8457억 원)를 기록했으며, 그룹 순손실은 3억 4800만 유로(약 5514억 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도의 2억 400만 유로(약 3232억 원) 순이익에서 적자로 돌아선 결과다. 그뢰블러 회장은 "이러한 실적에 만족할 수 없다"고 솔직히 인정하면서도, 감가상각비나 구조조정 비용과 같은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흑자를 냈다고 설명했다. 주당 6.51유로의 손실이 발생했으나, 잘츠기터는 주주들에게 주당 20센트의 배당금을 변함없이 지급할 예정이다.
잘츠기터는 비용 절감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그뢰블러 회장은 외부 용역 계약을 줄이고, 출장비를 제한하며, 원자재 구매 비용을 대폭 절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모든 투자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으며, 긴급하지 않은 프로젝트는 보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친환경 철강 생산으로의 전환을 위한 투자와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 개발은 긴축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분명히 했다.
한편, 잘츠기터는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는 멈추지 않을 방침이다. 지난해 한 해 동안 그룹은 8억 2000만 유로(약 1조 2993억 원)를 설비 투자에 쏟았으며, 이 중 대부분은 2033년까지 수소 기반 철강 생산 체제로 단계적으로 전환하는 '잘코스(Salcos)' 프로그램에 투입됐다. 이 프로그램에는 총 40억 유로(약 6조 3382억 원) 이상이 투자될 예정이며, 독일 연방 정부와 니더작센 주 정부로부터 각각 10억 유로(약 1조 5845억 원)와 7억 유로(약 1조 1091억 원)의 재정 지원을 받는다.
그뢰블러 회장은 철강 수요 부진이 지속됨에 따라 올해 역시 매출 감소를 예상했지만, 감소폭은 지난해보다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강 생산량은 670만 톤에서 700만~750만 톤으로, 외부 압연 작업량은 880만 톤에서 900만~950만 톤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잘츠기터 그룹은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연초에는 방위 산업체인 렌크(Renk)의 방산 부문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여 현재 8.5%를 보유하고 있다. 그뢰블러 회장은 "추가적인 지분 인수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방위 산업 분야로의 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