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이코노미스트 평가: 한국, 폴란드 대규모 계약 등 수출액 폭증...일본도 헌법 개정으로 시장 확대
중국 견제 위한 주변국 군비 경쟁 심화...동아시아 방산 시장 '블루오션' 부상
중국 견제 위한 주변국 군비 경쟁 심화...동아시아 방산 시장 '블루오션' 부상

◇ K-방산, 글로벌 질주
한국의 방산 수출은 최근 몇 년간 눈에 띄게 증가했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무기 수출액은 2020년 30억 달러(약 4조3995억 원)에서 2021년 70억 달러(약 10조2655억 원) 이상으로 늘었고, 2022년에는 170억 달러(약 24조9305억 원)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그러나 2023년과 2024년은 각각 135억 달러(약 19조7977억 원)와 95억 달러(약 13조9317억 원)로 약간 주춤했으나 2025년에는 240억 달러(약 35조1960억 원)로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해 한국은 폴란드에 155mm K9 자주포 180문과 천무 다연장 로켓 발사기 218문을 판매하는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 방산업체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12월 폴란드군에 K9 152문과 K10 탄약보급차량 152대를 추가로 공급하는 26억 달러(약 3조8129억 원)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현재 한국 기업들은 루마니아, 사우디아라비아와도 무기 판매 협상을 진행 중이다.
◇ 일본, '수출 빗장' 풀다
일본은 지난해 12월 완성된 무기를 원 설계 라이선스를 보유한 국가에 수출하는 것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결정으로 일본은 미국 방산업체의 라이선스 하에 생산된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을 미국에 수출할 수 있게 되었고, 이는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여력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일본 기업들은 해외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해 12월 일본은 영국, 이탈리아와 차세대 전투기를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일본 최대 방산업체인 미쓰비시 중공업은 유럽의 거대 방산업체인 BAE 시스템즈, 레오나르도와 협력할 예정이다. 이러한 국제 협력은 일본 기업들에게 기존에는 접근하기 어려웠던 해외 시장 진출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 남중국해, 방산 시장 '격전지'
남중국해의 긴장 상황 역시 동아시아 방산업체들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의 군사적 압박이 거세짐에 따라 필리핀은 국방 예산을 늘리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인도에서 브라모스 대함 미사일을 구매했다. 베트남 또한 한국, 이스라엘 등으로부터 무기를 수입하며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의 해상 진출을 견제하려는 인도네시아는 최근 프랑스에 라팔 전투기 42대와 스코르펜 잠수함 2척을 주문했다. 현재까지는 주요 무기 수출국인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동아시아 무기 거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이 지역 제조업체들에 또 다른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