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R&D 센터 설립으로 혁신 약물 개발 박차
중국 바이오 기업들과 협력 강화...백신 개발 합작 투자도 추진
중국 바이오 기업들과 협력 강화...백신 개발 합작 투자도 추진

파스칼 소리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베이징에서 시장을 만나 이 같은 투자 계획과 함께 중국 기업 두 곳과의 라이선스 계약, 그리고 세 번째 중국 회사와의 백신 합작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소리오는 "이번 25억 달러 투자는 베이징의 세계적인 수준의 생명과학 생태계, 협력과 인재 접근에 대한 광범위한 기회, 그리고 중국에 대한 우리의 지속적인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R&D 센터는 베이징의 첨단 생물학 및 인공지능(AI) 과학과 협력하여 혁신적인 의약품을 전 세계 환자에게 제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소리오는 덧붙였다. 베이징 센터는 2024년 상하이에 문을 연 센터에 이어 아스트라제네카의 중국 내 두 번째 R&D 거점이며, 이는 미국과 유럽에 각각 2곳씩 운영 중인 R&D 센터와 동일한 규모다.
중국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임원진과 중국 내 활동에 대해 여러 차례 조사를 진행해 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중국 내 공장 건설과 현지 바이오테크 기업으로부터 실험 단계 약물 후보 물질에 대한 라이선스를 확보하는 데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 지난해 중국 시장은 아스트라제네카 그룹 전체 매출의 약 12%를 차지했다. 영국 최대 상장 기업으로 FTSE 100 지수에서 1830억 파운드(약 346조, 2817억 원)의 가치를 지닌 아스트라제네카는 중국 내 최대 외국계 제약사이기도 하다.
최근 몇 년간 소리오는 중국을 자주 방문하며 중국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이는 다른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 사업의 어려움이나 미-중 간 지정학적 긴장을 제약 산업의 위험 요소로 지적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10월 중국 당국에 의해 구금된 전 중국 법인 대표 레온 왕을 직무 정지시키고 현지 경영진을 개편했다. 소리오는 지난달 분기 실적 발표에서 여전히 왕의 행방을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회사 주가는 2024년 10월 조사 소식에 급락했지만, 투자자들의 기대감으로 이후 회복세를 보였다. 회사 대변인은 21일 조사 진행 상황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날 중국 기업인 하버 바이오메드 및 시네론 바이오와 초기 단계 실험용 의약품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의 재정적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계약은 아스트라제네카가 지난 몇 년간 중국 기업과 체결한 약 12건의 계약 중 가장 최근의 것이다. 회사에 따르면 비만 치료제를 포함해 총 90억 달러(약 13조, 1895억 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이와 함께 아스트라제네카는 중국 및 기타 지역 환자를 위한 호흡기 질환 및 기타 감염병 백신을 개발, 제조 및 상업화하기 위해 바이오캉타이와 합작 투자를 진행한다. 베이징에 설립될 이 시설은 아스트라제네카의 중국 내 첫 백신 제조 시설이 될 예정이다.
또한, 아스트라제네카는 국영 베이징 암 병원과 데이터 과학 및 임상 개발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