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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디 왕촨푸, 5분 충전 기술로 테슬라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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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디 왕촨푸, 5분 충전 기술로 테슬라 추월

배터리 집착 억만장자가 이끄는 중국 전기차 기업, 글로벌 확장 본격화
2024년 7월 4일 태국 라용에서 열린 BYD의 동남아시아 첫 전기 자동차(EV) 공장 개소식에서 BYD의 CEO 겸 사장인 왕촨푸가 반응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7월 4일 태국 라용에서 열린 BYD의 동남아시아 첫 전기 자동차(EV) 공장 개소식에서 BYD의 CEO 겸 사장인 왕촨푸가 반응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전기차 제조사 BYD가 혁신적인 배터리 기술로 세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회사의 왕촨푸 회장이 최근 5분 충전으로 470km 주행이 가능한 배터리 시스템을 공개했다.

이는 세상에 없던 기술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22(현지시각) BYD의 놀라운 기술 혁신과 글로벌 확장 전략의 전망과 과제를 심층 보도했다.

◇ 야금학자에서 EV 제국 건설자로


"왕 회장은 많은 사람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파괴적인 사람이다. 그는 제국을 건설하는 사람으로, 사람들은 그를 베이조스나 머스크와 같은 범주로 생각해야 한다"고 워싱턴 소재 전략 및 국제학 연구소의 중국 청정 기술 산업 정책 전문가 일라리아 마조코는 말했다.

1966년 중국 안후이성에서 태어난 왕 회장은 가난한 환경에서 성장했다. 야금학을 공부한 후 1990년대 중반 선전으로 이주해 배터리 회사인 BYD를 공동 설립했다. 처음에는 노키아, 모토로라 등의 휴대폰 배터리를 생산하다가 2000년대 초반 자동차 사업으로 진출했다.

2008년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왕 회장의 비전을 믿고 당시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BYD의 지분 10%를 매입했다. 버핏의 사업 파트너 찰리 멍거는 왕 회장을 토마스 에디슨과 잭 웰치가 섞인 인물로 평가했다. 현재 버크셔는 지분 일부를 89000만 달러에 매각했지만, 나머지 보유량은 약 23억 달러(3조 원)에 달한다.

5분 충전으로 주행거리 불안 해소


2011년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BYD에 대해 "특별히 매력적이지 않고 기술도 강하지 않다"며 평가절하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 BYD는 테슬라를 추월했다. 지난해 4분기 BYD는 배터리 전용 전기차 526000대를 판매해 테슬라의 484000대를 앞질렀으며, 연간 총 판매량은 62% 증가한 300만 대를 기록했다.

홍콩 번스타인의 선임 애널리스트 닐 베버리지는 "BYD의 새로운 충전 시스템은 시장에서 가장 빠르며, 널리 채택된다면 전기차 구매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주행거리 불안을 종식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충전 혁신은 왕 회장이 개발한 '--바디'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이 기술은 EV 배터리 셀과 차체를 함께 통합하는 방식으로, 일반적인 배터리 팩 구조와 달리 배터리를 차체 구조의 일부로 만들어 무게를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 이는 BYD가 초창기에 베이징의 지프(Jeep)에서 패널 스탬핑 도구를 구입한 경험에서 발전시킨 기술이다.

BYD는 이 기술을 통해 2030년까지 전기차 전환으로 연간 6600억 달러(967조 원)의 매출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수직계열화와 무자비한 비용 절감


전문가들은 BYD의 성공 비결로 무자비한 비용 절감 문화를 꼽는다. 스위스 소프트웨어 그룹 오토폼의 크리스토프 웨버는 왕 회장이 "절대적으로 공격적인 비용 통제"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BYD는 리튬 광산에서 배터리 생산, 차량 제조에 이르기까지 전체 공급망을 수직적으로 통합했다. BYD 임원은 "타이어와 앞유리를 제외하고" 자동차의 모든 것을 자체 제작한다고 언급했다.

왕 회장은 배터리에 대한 열정으로 유명하다. 투자자들에게 배터리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해 직접 배터리 전해질을 마시거나, 트럭이 밟고 지나간 배터리를 재사용하는 시연을 했다. 또한 방문객들에게 배터리가 못에 관통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

"일과 삶의 균형 개념은 그의 어휘에 없다"고 아시아 전문 자동차 컨설팅 회사 던 인사이트의 최고경영자 마이클 던은 말했다. 왕 회장은 겸손하게 생활하는 일 중독자로, 그의 집은 BYD 공장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있다.

◇ 중국 정부 지원과 글로벌 확장의 과제


BYD의 글로벌 확장은 국경을 넘어서면서 여러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중국 내 성공을 해외로 확대하려는 야심찬 계획이 규제 장벽, 무역 분쟁, 노동 문제 등으로 복잡해지고 있다.

BYD는 지난 11월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들에게 장기적으로 미국이나 유럽을 제외한 해외 시장에서 약 10% 시장 점유율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약 24만 대에서 향후 200~300만 대로 해외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목표는 해외 100만 대를 포함한 총 500만 대 판매다.

그러나 이러한 확장 계획은 각국에서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 멕시코에 수백만 달러를 투자하려는 계획은 현지 정부와 중국 고위 관리들의 반대에 직면했다. 유럽 진출의 교두보인 헝가리 공장 건설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브라질에서는 공장 건설 노동자들의 "노예제도"와 같은 열악한 근로조건이 문제로 제기되었다.

중국 정부의 지원은 BYD 성공의 중요한 요소였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 1월 연례 신년 연설에서 중국산 "신에너지 자동차""중국의 제조업"을 과시한다고 언급했으며, BYD의 배터리 기술은 중국 명문 칭화대학에서 커리큘럼의 일부로 가르쳐지고 있다.

하지만, 이는 정부 보조금 지원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전 중국 주재 멕시코 대사이자 덴턴스 글로벌 어드바이저스 파트너인 호르헤 과하르도는 "BYD의 비즈니스 모델은 국가 보조금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 밖에서 사업을 시작하면 많은 이점을 잃게 된다"고 지적했다.

IMD 차이나의 마크 그리븐 교수는 "BYD의 속도, 규모, 공급망 제어가 글로벌 무역 시스템을 뒤흔들 가능성이 있다""BYD가 세상에 준비되지 않았는지, 아니면 세상이 BYD를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됐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BYD의 주가는 올해 50% 이상 상승했으며,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왕 회장의 개인 순자산은 300억 달러(44조 원)에 육박하면서 중국 최고 부자 중 한 명이 되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