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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조선소, 4년간 55만 톤 군함 건조...영국 해군 전체 규모 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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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조선소, 4년간 55만 톤 군함 건조...영국 해군 전체 규모 능가

CSIS 보고서 "중국 해군 351척으로 미 해군 294척 추월"... 안보 지형에 전략적 도전
2021년 4월 4일 일본 자위대가 촬영하고 일본 방위성 합동참모본부가 공개한 이 유인물 사진에서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호가 오키나와 인근 미야코 해협을 통해 태평양으로 항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1년 4월 4일 일본 자위대가 촬영하고 일본 방위성 합동참모본부가 공개한 이 유인물 사진에서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호가 오키나와 인근 미야코 해협을 통해 태평양으로 항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의 해군력 증강이 예상보다 급속히 진행되면서 미국과 동맹국들의 안보 지형에 심각한 도전이 되고 있다.

방산안보전문 사이트 19fortyfive(1945)워싱턴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3월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의 4개 주요 조선소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4년 동안 영국 해군 전체와 맞먹는 규모의 군함을 건조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보도했다.

CSIS는 보고서에서 다롄, 광저우, 장난, 후동주화에 있는 중국의 4개 주요 조선소가 이 기간 동안 39척 이상의 군함을 건조했으며, 이들의 총 배수량은 55만t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는 영국 왕립 해군의 전체 전투함대인 19척의 수상함과 10척의 잠수함을 합친 총 배수량 44만t을 훨씬 능가하는 수치다.

다롄 조선소는 중국이 우크라이나에서 구매한 바랴그 항공모함을 개조해 랴오닝함(CV 16)으로 재명명한 곳이며, 자매함인 산둥함(CV 17)도 건조한 조선소다.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의 첫 평형갑판 항공모함인 푸젠함(CV 18)은 장난 조선소에서 건조됐다.

◇ 중국 조선업 세계 53% 차지, 미국은 1%에 불과


CSIS에 따르면, 현재 중국 조선소는 군함과 상선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건조되는 모든 선박의 53%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안보 환경에 심각한 도전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해군은 현재 351척의 함정을 보유하고 있어 미국 해군의 294척을 앞질렀다. 미국은 항공모함, 구축함, 유도 미사일 순양함을 더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대부분 장기간 원양에 배치돼 항구를 떠나 있는 미 해군 함대의 상당수가 노후화해 문제가 되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의 주요 방위산업 복합기업인 중국선박공업집단공사(China State Shipbuilding Corporation)"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있으며, 35개의 조선소를 그룹 산하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의회 산하 회계감사원(GAO)이 지난 131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 해군은 이러한 함정들을 운용 가능한 상태로 유지하고 당초 취역 시 예상한 것보다 더 오랜 기간 동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상당한 활동과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GAO 보고서는 "미 해군은 전투 수상함을 효과적으로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면서 "이전 보고서에서 예비 부품과 훈련된 인력의 부족, 연기된 유지 보수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 해군은 순양함과 구축함, 연안전투함과 상륙함 등 149척을 운용하고 있으며, 이들은 미 해군 전투 전력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어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적시에 유지 보수가 필요하다고 GAO는 지적했다.

최근 퇴역한 여러 해군 장교들은 19FortyFive 인터뷰에서 "이러한 추세를 역전시키고 장기적인 가용성 또는 전력 수준 위기를 방지하기 위한 현실적인 계획이 없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 中 함정 손실 빠른 대체 능력이 전략적 위협


CSIS 보고서는 중국의 조선 능력 증가로 인한 주요 우려 사항 중 하나로, 분쟁 시 이러한 조선소들이 전투에서 손실된 함정을 미국이나 동맹국들보다 훨씬 빠르게 대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 점을 지적했다. 이는 CSIS"억제력에 대한 우려스러운 도전"이라고 표현한 상황을 초래한다.

CSIS는 조선 분야에서 이러한 우위가 커짐에 따라 베이징의 공산당 지도부는 "중국의 조선 생태계를 동원해 생산을 급증시키거나 침몰하고 손상된 함정을 복원 및 대체할 수 있는 능력이 훨씬 더 크기 때문에 막대한 손실에도 불구하고 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고 계산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이 보고서는 "전면전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이러한 격차는 중국의 위험 인식을 바꾸고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긴장 고조 역학을 변화시킬 수 있다""따라서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은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만큼이나 전쟁을 예방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세계 조선업 시장에서 중국이 53%를 차지하는 반면, 미국은 1%에 불과하고 일본은 13%, 한국은 29%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불균형은 해양 안보 측면에서 점점 더 우려스러운 상황이 되고 있다.

앞서 언급된 퇴역 해군 장교는 19fortyfive에 "미국이 중국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견제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한국, 일본 등 동맹국들과 조선업에서 훨씬 더 뚜렷한 협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