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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민주당, 2024 패배 이후 정체성 위기... "10가지 패인론"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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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민주당, 2024 패배 이후 정체성 위기... "10가지 패인론" 나와

휘트머 "초당파 협력" vs 프리츠커 "트럼프 저항" 노선 대립
미국 의회 앞을 걷고 있는 시민의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의회 앞을 걷고 있는 시민의 모습.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의 재집권으로 미국 민주당이 깊은 정체성 위기에 빠진 가운데, 패배 원인과 향후 전략을 놓고 당내 분열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 22(현지시각) 악시오스는 민주당원 20명과의 대화를 토대로 2024년 선거 패배 원인과 당의 미래 전략에 대한 심층 분석을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2017'저항'이라는 깃발 아래 결속했던 민주당은 현재 더 이상 단결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현재 민주당 실상을 전했다. 이 매체는 "왜 졌는지 모른다면 이기기 어렵다"며 수십 명의 민주당 고위 의원들과의 대화를 바탕으로 10가지 패배 원인을 분석했다.

패배 원인 10가지... "바이든과 해리스 책임론부터 트럼프 인기까지"


첫째, 조 바이든의 고령 문제다. 81세 현직 대통령이 선거 약 100일 전에 사퇴해야 했다는 견해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해리스는 선거인단에서 겨우 23만 표 차이로 패배했고, 트럼프가 승리한 4개 주에서 민주당이 상원 의석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더 일찍 사퇴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수 있다는 견해다.

둘째, 카말라 해리스의 후보 적합성 문제다. 해리스의 러닝메이트였던 팀 왈츠 미네소타 주지사조차 "캠페인이 너무 조심스러웠다"고 평가했다고 악시오스는 보도했다.

셋째, 소셜 미디어와 팟캐스트 활용 부족이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많은 민주당원들은 당의 정책이 옳았다고 말하지만, 유권자들은 그 사실을 몰랐다"고 평가했다.

넷째, 진보적 사회 이슈에 대한 대응 미흡이다. 악시오스는 "공화당원들은 민주당이 사회적 이슈에 너무 좌파적이라고 비난하는 광고에 수천만 달러를 썼다"고 보도했다. 민주당이 이런 도전에 대응이 미흡했다는 것이다.

다섯째, 엘리트주의적 언어와 정책이다. 당이 "대학 교육을 받은 사람들을 위한 당이 되어 노동계급을 소외시켰다"고 악시오스는 분석했다.

여섯째, 노동계급 소외다. 악시오스는 "자유무역과 중도좌파 기술관료적 정책들을 수용함에 따라 노동계급 유권자들이 수년 동안 공화당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곱째, 젊은 남성 유권자 이탈이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많은 젊은 남성들은 민주당이 자신들을 위한 의제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느껴 트럼프 진영(MAGA)으로 지지를 옮겼다.

여덟째, 인플레이션이다. 악시오스는 "서구 세계 전역에서 현직 정당들이 인플레이션 여파로 패배했다""민주당도 이런 분위기에서 백악관을 장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진단했다.

아홉째, 국경 문제다. 악시오스는 "민주당은 바이든 정권 하에서 국경을 잘못 다루었고, 클린턴과 오바마 대통령 시절에 가졌던 강경한 이민 정책을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출구조사에 따르면 트럼프는 공화당에 대한 라틴계 지지의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고 덧붙였다.

열째, 트럼프의 독보적 인기다. 악시오스는 "민주당원들은 많은 유권자들이 트럼프를 좋아했고 그가 한 말에 공감했다는 사실을 간과했다"고 분석했다.

2028년 전략 분화... 협력파 vs 저항파


앞서 지난 221일 악시오스는 대선 패배와 트럼프의 독주에도 불구하고 2028년 백악관 입성을 노리는 민주당 유력 인사들이 트럼프 대응 방식에 의견이 갈리고 있다고 비판 보도했다.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와 재러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는 실용주의적 중도노선을 택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휘트머는 "나는 싸움을 찾지 않지만, 물러서지도 않을 것"이라며 일부 관세 정책에도 열린 입장을 보였다. 휘트머는 불법 이민과 싸우기 위해 주 방위군을 국경에 보냈으며, 트럼프의 태생적 시민권 금지 추진에 이의를 제기하는 여러 주()의 연방 소송에 참여하기를 거부했다고 악시오스는 보도했다.

반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적극적 저항노선을 선택했다. 프리츠커는 국정연설에서 "미국에는 왕이 없으며, 나는 왕에게 무릎 꿇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뉴섬 주지사는 트럼프 승리 직후 법원에서 트럼프에 도전할 준비를 하기 위한 자금을 모으기 위해 특별 입법 회의를 요청했다. 이후 지난 27일 이민, 기후 등에 대한 트럼프의 행보에 이의를 제기할 준비를 하고 있는 법률 단체를 강화하기 위해 5000만 달러를 할당하는 법안에 서명했다고 악시오스는 보도했다.

조쉬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 앤디 베시어 켄터키 주지사 등은 중간노선을 취하고 있다. 무어 주지사는 최근 CNN 인터뷰에서 "나는 저항군 지도자가 아니라 메릴랜드 주지사"라고 선을 그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한편, 악시오스는 "2016년 트럼프의 깜짝 승리 이후 많은 민주당원들이 '저항'이라는 깃발 아래 단결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전략에 대한 합의가 없고 주요 인사들이 각자 다른 길을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