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군 함정 건조 거점 앨라배마 조선소, 중국 견제 전략적 자산으로 부각
사모펀드·방산업체 인수전 예상...미국 정부 지분 참여 가능성도
사모펀드·방산업체 인수전 예상...미국 정부 지분 참여 가능성도

이 보도에 따르면, 업계 관계자들은 상장 조선회사 오스탈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도, 잠재적 인수와 관련해 정작 핵심은 다른 곳에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시장 가치 8억 달러(약 1조1724억 원)에 달하는 오스탈은 사모펀드나 헌팅턴 잉걸스 인더스트리즈와 같은 방산업체의 인수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 관계자들은 인수전의 핵심이 오스탈 자체보다 미국 해군 함정 건조권을 보유한 앨라배마주 모바일 소재 오스탈의 미국 기반 조선소에 있다고 '디 오스트레일리안'은 전했다.
◇ 중국 견제 위한 핵심 군사 자산
미국 국방 관계자들은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되는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오스탈의 미국 기반 조선 시설, 일부 또는 전체 부문에 대한 지분 소유에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디 오스트레일리안'에 언급했다. 이 조선소는 미국 해군의 주요 함정을 건조하는 전략적 시설로, 미·중 갈등 속에서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오스탈의 미국 법인인 '오스탈 USA'는 최근 경영진 교체를 단행했다. 지난해 2월 크레이그 퍼시아발 사장이 갑작스럽게 사임한 후, 최근 미셸 크루거를 신임 사장으로 임명했다고 '디 오스트레일리안'은 보도했다.
◇ 인수 후보로 사모펀드·방산업체 물망
'디 오스트레일리안'의 비즈니스 뉴스 섹션인 데이터룸(DataRoom)에 따르면, 약 18개월 전 미국의 한 사모펀드 그룹이 오스탈 인수를 위한 비공식적인 접근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과거 필리핀 수빅만 조선소를 소유했던 세르베루스 캐피털 매니지먼트(현재 아길라 수빅으로 알려짐)도 잠재적 인수자로 거론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 차원에서 오스탈의 미국 조선소에 대한 직접적인 지분 참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앨라배마 조선소는 미국 해군의 연안전투함(LCS) 및 원정고속수송함(EPF)과 같은 핵심 군함 건조 프로그램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오스탈은 호주에 본사를 둔 상장 조선회사로, 군함 및 상업용 선박 건조 분야에서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고속 알루미늄 선박 건조에 특화되어 있다. 미·중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러한 군수 산업 자산의 소유권 문제는 더욱 중요한 전략적 의미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