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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하이텍-삼성물산, 독일 게라 배터리 재활용 공장 설립 계획 철회...전기차 수요 감소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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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하이텍-삼성물산, 독일 게라 배터리 재활용 공장 설립 계획 철회...전기차 수요 감소 영향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에 투자 전략 수정...713억 원 규모 프로젝트 '전격 취소'
성일하이텍, 독일 내 배터리 재활용 사업 기회 계속 모색
글로벌 경기 침체와 전기차 수요 둔화의 그림자가 드리우면서, 국내 배터리 재활용 분야의 선두 주자인 성일하이텍과 삼성물산(Samsung C&T)의 독일 배터리 재활용 공장 설립 계획이 결국 백지화됐다. 사진=성일하이텍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경기 침체와 전기차 수요 둔화의 그림자가 드리우면서, 국내 배터리 재활용 분야의 선두 주자인 성일하이텍과 삼성물산(Samsung C&T)의 독일 배터리 재활용 공장 설립 계획이 결국 백지화됐다. 사진=성일하이텍
한국의 배터리 재활용 전문 기업인 성일하이텍과 삼성물산(Samsung C&T)의 합작 법인이 독일 게라에 추진하던 대규모 배터리 재활용 공장 설립 계획이 최종 무산됐다.

지난 24(현지시각) 독일 현지 언론 토프아그라르에 따르면, 성일은 최근 전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감소와 그에 따른 배터리 수요 감소로 인해 회사 전략을 수정했으며,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성일 측은 독일 공영 방송 MDR을 통해 "현재의 세계 경제 상황으로 인해 계획했던 프로젝트를 더 이상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당초 이 공장은 게라-크레츠슈비츠 지역에 건설될 예정이었다.

프로젝트의 장기간 소요 또한 사업 철회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성일 측은 "2027년 이전에는 공장 가동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전기차 배터리 수요 감소 추세와 지역 주민들의 반대 역시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전했다.
성일은 향후 독일 내 다른 지역에서 배터리 재활용 사업의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시기와 장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번 계획이 무산된 게라 재활용 단지에는 폐배터리를 분해, 분쇄, 건조하는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이후 기계적 공정을 거쳐 분리된 물질은 새로운 배터리 생산에 활용될 계획이었다. 성일과 삼성물산(Samsung C&T)은 총 4500만 유로(713억 원)를 투자해 약 1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됐었다.

튀링겐 자동차 산업 협회는 이번 결정에 대해 "업계는 수십 년 만에 가장 큰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첨단 기술과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삼성물산(Samsung C&T)과 성일의 결정은 경제적 안정, 예측 가능성 및 신뢰가 결정적인 요소임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