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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저소득층 식량 위기 직면, 10억 달러 연방 자금 삭감에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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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저소득층 식량 위기 직면, 10억 달러 연방 자금 삭감에 고통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 축소로 저소득층 13.5% 식량 불안정 심화 우려
2025년 3월 19일,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 자금 삭감과 일시 중단으로 인해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찰스턴에서 유통할 식량이 줄어들 것이라며 이미 수요 증가로 압박을 받고 있는 전국의 푸드 뱅크에서 노인들이 루즈벨트 커뮤니티 센터에서 따뜻한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3월 19일,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 자금 삭감과 일시 중단으로 인해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찰스턴에서 유통할 식량이 줄어들 것이라며 이미 수요 증가로 압박을 받고 있는 전국의 푸드 뱅크에서 노인들이 루즈벨트 커뮤니티 센터에서 따뜻한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전역의 푸드뱅크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 자금 삭감과 일시 중단으로 인해 최소 10억 달러(14600억 원) 상당의 식량 지원이 감소해 저소득층의 식량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 7개 주 기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25(현지시각) 이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미 수요 급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푸드뱅크들은 농산물, 육류 및 기타 생필품 공급이 앞으로 몇 주, 몇 달 동안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로 인해 무료 식량 지원에 의존하는 취약 계층의 식량 불안정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했다.

미국의 기아율은 인플레이션 상승과 팬데믹 시대에 확대됐던 식량 원조 프로그램 종료로 이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농무부(USDA)의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미국인의 13.5%가 충분한 식량을 확보하기 위해 어느 시점에서 고군분투했으며, 이는 거의 10년 만에 가장 높은 비율이다. 특히 미국 시골 지역의 기아율은 15.4%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주요 식량 지원 프로그램 중단 영향
미국 최대 푸드뱅크 네트워크인 피딩 아메리카(Feeding America)의 최고 정부 관계 책임자인 빈스 홀(Vince Hall)"미국 농무부(USDA)가 비상 식량 지원 프로그램(TEFAP)의 자금 중 5억 달러를 일시 중지했다"고 밝혔다. 이 자금은 일반적으로 상품 신용 공사(Commodity Credit Corporation)에서 조달되며, 농부들로부터 식품을 구입해 식품 저장실로 보내는 USDA의 핵심 영양 프로그램이다.

홀에 따르면, 이러한 자금 동결은 연간 약 5억 달러를 푸드뱅크에 지원해온 지역 식량 구매 지원(LFPA) 프로그램 취소로 인한 손실을 더욱 가중시켰다. 두 프로그램의 축소로 인해 푸드뱅크는 총 1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과 식량 지원이 줄어들게 된 것이다.

웨스트버지니아의 마운티니어 푸드뱅크 책임자인 채드 모리슨(Chad Morrison)은 "웨스트버지니아주 TEFAP의 치즈, 달걀, 우유와 같은 제품의 4월 예상 납품 중 약 40%가 취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로 인해 450개의 식품 저장고와 급식 프로그램에 제공하는 음식의 양이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리노이주 농무부 국장 제리 코스텔로(Jerry Costello)"최근 몇 주 동안 일리노이주에서 1,470만 달러의 자금 지원이 중단되고 다른 640만 달러의 USDA 자금이 동결되어 지역 농부들과 식품 저장실을 연결해 주던 식품 상자 프로그램이 중단되었다"고 전했다.

노던 일리노이 푸드 뱅크(Northern Illinois Food Bank)의 회장 겸 CEO인 줄리 유르코(Julie Yurko)"지난 18개월 동안 LFPA로부터 300만 달러를 받아 지역 농부들로부터 양파, 감자, 사과 및 기타 농산물을 구매했다""그 프로그램이 없다면 우리는 이웃에게 줄 수 있는 농산물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입니다.

◇ 지역 농부와 취약 계층에 미치는 연쇄 영향

이번 자금 삭감은 지역 농부들에게도 심각한 타격을 입히고 있다. 아이오와주 델라웨어 카운티의 농부 안나 페섹(Anna Pesek)"지난해 자신의 오버 더 문(Over the Moon) 농장 매출의 약 20%LFPA 프로그램을 통해 이루어졌으며, 칠면조와 돼지고기는 주 전역의 푸드뱅크로 보내졌다"고 밝혔다. 그녀는 "정말 참담한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캘리포니아 컨 카운티에 있는 컨의 커뮤니티 액션 파트너십(Community Action Partnership)의 옹호 및 홍보 관리자인 사바나 오츠(Savannah Oates)"이 단체의 푸드뱅크를 위한 음식의 약 절반이 TEFAP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배달이 중단된 가운데 이 단체는 약 2개월에서 6개월 분량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역 식당에서 남은 음식으로 공급을 보충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웨스트버지니아 주 찰스턴에서 식량 원조 단체인 트리니티스 테이블(Trinity's Table)의 자원봉사 코디네이터인 사라 버스(Sara Busse)"트럼프 행정부가 시작되기 전에는 18륜 트럭이 가득 찼다""이제 말린 감자 플레이크와 상온에서 보관된 우유 각각 두 상자와 채식주의자인 구운 콩 두 상자 등 빈약한 음식만 남았다"고 전했다. 그녀는 "이 프로그램은 노인 그룹에 대한 식사 서비스를 완전히 중단해야 할 수도 있다""음산하고 무섭습니다. 우리 모두 잠을 못 자고 있다"라고 말했다.

찰스턴의 이스트 엔드 자원 센터(East End Resource Center)에서 78세의 마사 로스(Martha Ross)"최근 시니어 식사 중 트리니티 테이블의 기부금이 평소보다 훨씬 적다""진짜 날씬해질 것 같다"라고 건조한 유머가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피딩 아메리카의 홀은 "트럼프 행정부와 자금 일시 중지에 대해 이야기했으며 자금 동결 해제 여부에 대한 빠른 결정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 농무부 대변인은 로이터 통신에 "미 농무부가 푸드 뱅크를 지원하기 위해 여전히 구매를 하고 있다"고만 말했으며, TEFAP 지출에 대한 자세한 질문과 푸드 뱅크의 배송이 감소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