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델 "엔비디아와 31년 파트너십 토대로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 주도"

지난 26일(현지시각) 배런스(Barron's) 보도에 따르면, 델 테크놀로지스는 2년도 채 안 되는 기간에 AI 서버 사업을 100억 달러(약 14조6000억 원) 규모로 키웠으며, 올해 AI 매출이 5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클 델 최고경영자(CEO)는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약 2,200개의 대형 고객사가 '델 AI 팩토리'를 구축했으며, 몇 년 내에 100만 고객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S자 형태의 성장 곡선에서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며 "전체의 한 자릿수 퍼센트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델 테크놀로지스는 현재 AI 서버 시장에서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와 휴렛 패커드 엔터프라이즈와 주로 경쟁하고 있다. 특히 델은 글로벌 유통망과 서비스 역량을 갖추고 있어 전 세계 기업과 정부에 AI 하드웨어를 판매하기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배런스는 분석했다.
주목할 만한 고객으로는 GPU 기반 클라우드 컴퓨팅 회사인 코어위브(CoreWeave)와 일론 머스크의 xAI가 있다. 최근 델은 xAI로부터 수십억 달러 규모의 AI 서버 주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클 델은 xAI와의 계약에 대해 "우리는 신뢰할 수 있고 예측 가능한 회사다. 6월 1일에 10만 대를 납품하겠다고 하면, 6월 1일 또는 그 이전에 10만 대를 납품한다"고 설명했다.
◇ AI 시장 초기 단계지만 기업들 도입 본격화
델 CEO에 따르면, 고객들은 빠르게 테스트와 개념 증명 단계에서 실제 배포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 그는 "약 3분의 2의 기업들이 성공적으로 배포 단계로 전환했다"며 "고객 서비스 향상부터 코딩 어시스턴트, 콘텐츠 개발 및 제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대규모 언어 모델(LLM) 외에도 이 컴퓨팅 파워를 활용하는 많은 용도가 있다"며 "정량적 트레이더들과 다양한 사람들이 머신러닝과 딥러닝으로 새롭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이 파워를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클 델은 AI 혁명의 규모에 대해 "PC 혁명과 모바일 전환만큼이나 크다"며 "지난 50년간 기술과 컴퓨팅 세계는 모두 계산과 컴퓨팅에 관한 것이었지만, 이제 우리를 위해 생각하고 사고하는 기계로 전환했다. 이 모델들이 무엇을 만들고 있는가? 그들은 지능을 창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엔비디아와의 오랜 파트너십이 성장 기반
델의 AI 인프라 성장에는 엔비디아와의 긴밀한 관계가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마이클 델 CEO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31년 동안 알고 지냈다"며 "1997년 출시된 리바 128(Riva 128)이 중요한 전환점이었다"고 회고했다.
이같은 긴밀한 관계는 최근 열린 엔비디아 GTC AI 개발자 컨퍼런스에서도 확인됐다. 젠슨 황 CEO는 2시간 동안의 기조연설에서 델 테크놀로지스를 특별히 언급하며 "업계에서 가장 광범위한 엔비디아 AI 엔터프라이즈 인프라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는 델의 마케팅 슬라이드를 공개했다. 황 CEO는 다른 어떤 벤더에도 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배런스는 전했다.
마이클 델 CEO는 "우리는 어떤 회사나 정부보다 더 많은 컴퓨팅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으며, 엔비디아는 자사 기술을 델과 협력하는 모든 고객에게 제공하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 AI 발전 지속과 주권적 AI 수요 증가
엔비디아는 최근 GPU 로드맵을 공개하며 2년 내에 하나의 AI 서버에 현재보다 4배 많은 576개의 GPU가 탑재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러한 미래 컴퓨팅 파워에 대해 마이클 델은 "정말 좋은 질문이다. 아무도 정확히 모른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계속해서 이어지는 연쇄적인 발전들이 있었다. 이제 우리는 테스트 타임 컴퓨트, 놀라운 딥 리즈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여전히 인간의 잠재력을 비범한 방식으로 서비스하고 활용하는 초기 단계에 있다"며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이러한 도구에 상대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면, 인류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이클 델은 또한 각국 정부의 AI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 각국을 직접 방문하고 가상으로 여행하며, 180개국에 우리 팀이 있다"면서 "어느 정도 자원을 가진 모든 나라는 자국의 언어, 문화, 신념, 데이터 주권을 대표하는 자체 AI 모델을 갖기를 원한다. 그들은 자체 모델을 선호한다. 거기에 확실히 큰 트렌드가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클 델은 "약물 발견, 건강, 에너지, 거의 모든 영역에서 과학적 발전이 엄청나게 가속화될 것"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크고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 과학적 질문들이 점점 더 빠른 속도로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