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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155mm 포탄 생산 위해 한국 등 4개국 기업과 합작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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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155mm 포탄 생산 위해 한국 등 4개국 기업과 합작 추진

연 15만발 생산 목표... 7억 5000만 달러(약 1조 원) 투자, 3~4개월 내 최종 결정
2024년 7월 9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세자리 톰치크 폴란드 국방부 차관이 지켜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7월 9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세자리 톰치크 폴란드 국방부 차관이 지켜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의 재무장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폴란드가 한국을 포함한 4개국 기업들과 155mm 포탄 생산 합작을 추진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8(현지시각) 바르샤바에서 진행된 세자리 톰치크 폴란드 국방부 차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독일, 한국, 튀르키예, 프랑스 기업들이 폴란드와 탄약 제조 합작회사(JV) 설립을 위해 입찰했으며, 이는 3~4개월 내에 승인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 안보 보장에 대한 워싱턴의 의지가 약화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러시아에 대한 접근을 모색하는 상황에서, 폴란드는 유럽의 재무장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155mm 포탄 수요가 급증한 상황이 이 같은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톰치크 차관은 "이번 합작은 전략적 정부 간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폴란드는 합작회사가 생산하는, 155mm 포탄을 포함한 탄약에 대한 기술과 라이선스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6개 업체가 입찰에 참여했으며, 톰치크 차관에 따르면 폴란드 당국은 이 중 3개 기업으로 후보를 압축해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바르샤바는 국영 폴란드 군비그룹(PGZ)의 생산량 증대를 위해 75000만 달러(1조 원)를 배정했다.

PGZ는 현재 부족한 상태인 155mm 포탄 생산능력을 2~3년 내에 연간 15만 발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유럽 국가들이 키예프에 포탄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면서 유럽 내 재고가 크게 감소한 상태다.

◇ 국방협력 확대 기대... EU 1,500억 유로 재무장 기금 활용 목표


폴란드 국방부는 최근 튀르키예 국영 방위산업체 MKE가 지난주 바르샤바를 방문해 155mm 탄약 생산기술의 완전한 이전을 전제로 한 제안을 했으며, 이 기술이 "현재의 수요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톰치크 차관은 지난주 초 진행된 인터뷰에서 합작 파트너 선정 과정에서 "탄약 생산을 넘어 국방 협력에 관한 정부 간 합의 가능성도 중요한 고려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독일, 프랑스, 스웨덴, 영국이 이러한 파트너십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러한 접근법은 강력한 정치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동시에 다양한 기능을 패키지로 획득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 더욱 흥미롭다"고 말했다.

폴란드는 지난 26일 팬데믹 이후 조성된 유럽연합(EU) 회복 기금 300억 즈워티(11조 원)을 국방 목적으로 할당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브뤼셀이 제안한 1500억 유로(237조 원) 규모의 재무장 기금이 승인될 경우 폴란드는 큰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유럽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됨에 따라 탄약 생산능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폴란드와 동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한 방위산업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