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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인플레이션 25%→2% 급감..."새로운 투자 기회 제공"

밀레이 경제 개혁 성과로 자원 부국 투자가치 부상
시가총액/GDP 비율 12%에 불과해 브라질·칠레보다 저평가
리튬·구리·에너지 자원으로 2030년 라틴아메리카 2대 에너지 강국 전망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한 상점에서 고객과 점원이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한 상점에서 고객과 점원이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아르헨티나가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의 경제 개혁으로 고질적인 인플레이션을 잡아내며 글로벌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미래에셋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그룹 계열사인 Global X ETF는 지난 26(현지시각) 발표한 보고서에서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한 아르헨티나가 경제 정책 변화로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주요 거래소 BYO(Bolsas y Mercados Argentinos)는 아르헨티나의 시가총액/GDP 비율이 12%에 불과해 브라질(38%), 칠레(53%)에 비해 현저히 저평가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Global X ETF 연구팀은 부에노스아이레스 현장 방문을 통해 주요 은행, 유틸리티, 에너지 기업 경영진과 중앙은행 및 재무부 관계자들을 만나 경제 현황을 직접 확인했다.

밀레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취임 이후 단행한 통화 평가 절하, 재정 지출 삭감, 정부 비효율성 감소, 친기업 법안 통과 등의 경제 개혁으로 인플레이션이 202312월 월 25% 이상에서 올해 1월과 2월에 약 2%로 급격히 하락했다. 중앙은행 고위 관리들은 "재정 건전성과 인플레이션 억제가 밀레이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이 보고서는 현지에서 만난 웨이터, 택시 운전사, 기자, CEO 등 다양한 계층의 아르헨티나인들이 밀레이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인플레이션 하락으로 월별 예산 계획이 가능해졌다는 현지인들의 반응을 보고했다.
현지 주요 3개 은행들은 향후 몇 년 동안 GDP 대비 신용 수준을 현재 10%에서 4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공유했다. 이는 브라질의 52%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은행들은 모기지와 자동차 대출 상품을 확대하기 시작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 리튬·구리 매장량 풍부, 에너지 수출 강국 부상 전망


아르헨티나는 세계 3위 리튬 매장량과 4위 구리 매장량을 보유한 자원 부국이다. 국제통화기금(IMF)2030년까지 아르헨티나의 구리와 리튬 수출이 각각 약 100%60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에너지 부문에서도 아르헨티나는 세계 최대 비재래식 가스와 석유 매장지를 보유하고 있다. 보고서는 아르헨티나의 3대 주요 에너지 생산기업들의 추정을 인용해 "아르헨티나가 2030년 이전에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에 이어 라틴 아메리카에서 두 번째로 큰 에너지 생산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Global X ETF는 올해 도입된 대규모 투자 체제(RIGI)가 에너지 및 광업 분야에 투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특히 구리 및 액화 천연가스(LNG) 생산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향후 아르헨티나 경제 성장의 7가지 촉매제로 IMF와의 200억 달러 패키지 협상 진전 RIGI 계획에 따른 외국인 직접 투자 증가 2025년 중간선거를 통한 정치적 지지 확보 페소화 변동을 통한 자본 통제 완화 이익성장 MSCI 신흥 시장 재분류 가능성 미국과의 잠재적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가능성을 제시했다입니다.

한편, 이 보고서는 현재 MSCI 아르헨티나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6.94배로 S&P 500 지수의 18.74배에 비해 크게 저평가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아르헨티나는 더 이상 MSCI 신흥 또는 프론티어 마켓 지수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제한적이지만, 경제 개혁이 성과를 보이면서 이 격차가 빠르게 줄어들 것으로 이 보고서는 전망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