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1인당 석유 생산국 부상 기대감 높아
엑손모빌 주도 스타브룩 블록 개발로 가이아나 석유 산업 급성장
엑손모빌 주도 스타브룩 블록 개발로 가이아나 석유 산업 급성장

오일프라이스는 지난 25일(현지시각) 보도에서 "가이아나가 엑손모빌(ExxonMobil)이 이끄는 스타브룩 블록(Stabroek Block)에서 상당한 규모의 해양 석유 발견으로 세계 석유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가 되었다"고 전했다.
불과 6년 만에 남아메리카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던 이 나라는 이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석유 부국으로 변모했다. 인구 100만 명이 채 안 되는 이 작은 나라는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43.8% 성장하며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로 기록됐다. 이로 인해 GDP 가치는 거의 630억 달러에 달했다.
가이아나 천연자원부의 지난 1월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가이아나는 스타브룩 블록에서 운영 중인 3개의 부유식 생산·저장·하역 설비(FPSO)를 통해 하루 65만 8,000배럴 이상의 석유를 생산하고 있다.
◇ 스타브룩 블록 개발 및 생산 전망
엑손모빌은 2015년 가이아나 연안의 660만 에이커에 달하는 스타브룩 블록에서 최초의 대규모 석유 발견에 성공했다. 당시 시추된 리자-1(Liza-1) 유정은 5,433미터 깊이까지 도달했으며, 90미터 두께의 석유 함유 저수지를 확인했다. 리자-1의 생산은 발견된 지 불과 4년 후인 2019년에 시작됐으며, 이는 주요 심해 석유 자원을 개발하는 데 보통 10년 이상 걸리는 산업 관행에 비해 매우 빠른 속도다.
엑손모빌은 파트너인 헤스(Hess·30% 지분)와 중국해양석유공사(CNOOC·20% 지분)와 함께 이 블록을 개발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46건의 석유 발견을 통해 최소 120억 배럴의 석유 자원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곳에서 생산되는 원유가 API 중력 31.9도, 황 함량 0.59%인 가볍고 달콤한 품질로, 저배출 연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세계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지닌다는 것이다.
현재 스타브룩 블록에는 리자(Liza), 유니티 골드(Unity Gold), 파야라 골드(Payara Gold) 등 3척의 FPSO가 운영 중이다. 지난해 11월, 이 블록은 5억 배럴 생산이라는 인상적인 이정표를 달성했다.
2025년에는 하루 25만 배럴 규모의 옐로우 테일(Yellow Tail) 프로젝트가 이 블록에서 가동되는 네 번째 시설로 가동될 예정이다. 이로써 가이아나의 석유 생산량은 하루 90만 배럴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엑손모빌은 오는 2026년에는 하루 25만 배럴 용량의 우아루(Uaru) 프로젝트를, 오는 2027년에는 동일한 용량의 휩테일(Whiptail) 프로젝트를 추가로 가동할 계획이다. 각 프로젝트의 투자 규모는 127억 달러(약 169조 원)로, 우아루는 10개의 시추 센터와 44개의 생산 및 주입 유정으로, 휩테일은 10개의 시추 센터와 48개의 생산 및 주입 유정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업계 분석가들은 엑손모빌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오는 2027년 말까지 스타브룩 블록에서 하루 130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실제 생산량은 이보다 더 높을 가능성도 있다. 우아루와 휩테일 프로젝트가 완전히 가동되면 이 두 프로젝트만으로 하루 50만 배럴의 생산 용량이 추가되어, 총 생산량은 하루 140만 배럴까지 증가할 수 있다.
가이아나의 급속한 석유 산업 성장은 국가 경제에 기하급수적인 성장을 가져오고 있다. 지난해 가이아나의 GDP는 약 630억 달러(약 92조 원)에 도달했으며, 올해는 14% 이상 성장해 700억 달러(약 103조 원)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가이아나가 1인당 GDP 기준으로 남미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스타브룩 블록 외에도 가이아나-수리남 분지에는 상당한 석유 잠재력이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2012년 이 분지에 130억 배럴의 미발견 석유 자원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했으나, 현재까지의 발견은 이 추정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 가이아나 연안의 스타브룩 블록 밖에서도 6건의 석유가 발견되었는데, 여기에는 코렌타인 블록의 카와-1(Kawa-1) 및 웨이-1(Wei-1) 유정이 포함된다.
수리남 연안에서는 25억 배럴의 회수 가능한 석유 자원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10개의 심해 발견이 있었다. 특히 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에너지스(TotalEnergies)와 미국 기업 APA 코퍼레이션은 스타브룩 블록에 인접한 58번 블록에서 발견된 사파카라(Sapakara)와 크라브다구(Krabdagu) 발견을 개발 중이며, 이는 그란모르구(GranMorgu) 프로젝트로 불리고 오는 2028년에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러한 석유 산업의 급성장은 과거 영국 식민지였던 가이아나가 세계적인 석유 수출국으로 부상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