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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그세스 미 국방 "괌에 73억 달러 방어체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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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그세스 미 국방 "괌에 73억 달러 방어체계 구축"

중국의 타이완과의 분쟁 시 괌 '6,400명 주둔 미군' 첫 공격 표적 우려 대응
美 수뇌부 "중국의 거짓 낙관주의가 우발적 충돌 위험 높여" 경계감 높여
2017년 8월 29일 미국 하와이주 카우아이에 있는 유도 미사일 구축함 USS 존 폴 존스에서 발사된 표준 미사일-6 미사일에 의해 성공적으로 요격되기 전에 태평양 미사일 사격장 시설에서 중거리 탄도 미사일 표적이 발사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17년 8월 29일 미국 하와이주 카우아이에 있는 유도 미사일 구축함 USS 존 폴 존스에서 발사된 표준 미사일-6 미사일에 의해 성공적으로 요격되기 전에 태평양 미사일 사격장 시설에서 중거리 탄도 미사일 표적이 발사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타이완을 둘러싼 분쟁 발발 시 170,000명의 미국인이 살고 있는 괌이 중국의 첫 번째 미사일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미 국방부가 경고했다. 미국은 이에 대응해 2028년까지 73억 달러(107000억 원) 규모의 방어 체계를 구축하는 등 대비책을 서두르고 있다고 워싱턴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지난 27(현지시각) 괌을 방문하면서 "괌에 대한 대대적인 미사일 방어망 증강이 트럼프 대통령의 '골든 돔' 국가 미사일 방어 체계 계획의 모델"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괌 방어 시스템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이를 미국 본토의 방어에 적용할 것"이라고 현지 관리들과의 회의 후 강조했다.

괌은 하와이에서 서쪽으로 4,000마일, 필리핀에서 약 1,500마일 떨어진 필리핀해 가장자리에 위치한 전략적 군사 허브다. 앤더슨 공군 기지와 함께 대형 미사일 및 폭탄 저장 시설, 해군 전함 및 잠수함, 공군 폭격기, 육군 미사일 방어 시설이 배치돼 있으며, 6,400명의 군인이 주둔하고 있다.

◇ 중국 "괌 킬러" DF-26 미사일 350기 이상 배치


중국은 특히 사거리 2,485마일의 DF-26 중거리 탄도 미사일 수를 2019200대에서 불과 7개월 만에 350기로 급증시켰다. 국방정보국은 이 미사일이 ", 정밀 재래식 및 해상 공격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이 미사일을 "괌 킬러"라고 명명하고 있다.

또한, 인민해방군은 극초음속 미사일인 DF-27로도 괌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의 최근 보고서는 "인도 태평양에서 미국의 군사 작전에서 괌의 중요성에 대한 중국의 인식을 감안할 때 중국의 사이버 행위자들이 미국의 전력 투사에 대응하기 위해 괌을 표적으로 삼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략 및 국제학 연구소의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타이완을 둘러싼 중국과의 충돌에서 미군은 최종적으로 승리할 수 있지만, 괌에 주둔한 미국 공군 자산에 대한 파괴적 공격을 포함해 큰 대가를 치를 것으로 나타났다.

◇ 미군 방어체계 강화... 2035년 완료 목표


이러한 위협에 대비해 미 국방부는 괌 방어를 위한 대규모 계획을 추진 중이다. 2024년에는 총 15억 달러(22000억 원)가 방어 시설 구축을 위해 승인됐다. 이 방어체계는 육군의 터미널 고고도 지역 방어(THAAD) 포대, 해군 SM-6 SM-3 블록 IIA 미사일 요격기, 이지스 어쇼어 시스템, 첨단 레이더 및 센서를 포함한 "360" 보호 시스템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 사령관 샘 파파로 제독은 "다층 방공 및 미사일 방어로 괌을 보호하는 것이 나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첫 번째 방어 요소는 올해 초에 배치될 예정이지만, 전체 방어체계는 2035년까지 완료되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의 거짓 낙관주의가 우발적 충돌 위험 높여"


현재 미육군협회 회장인 로버트 브룩스 브라운 예비역 육군 장군은 지난 28일 워싱턴타임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중국의 급속한 군사력 증강으로 자국군에 대한 과도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경고했다. 전 미 태평양 육군 사령관인 그는 이러한 "거짓 낙관주의"가 베이징 지도부로 하여금 미국에 대한 두려움 없이 군사적 모험을 감행하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들은 매우 공격적이다. 저는 중국과 30년 넘게 일하면서 중국이 우리를 두려워하고 존중하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내 생각에 그들은 더 이상 우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약간의 두려움은 그들이 어리석은 일을 하지 않도록 하는 데 좋다. 그들은 너무 공격적이어서 우발적인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라고 브라운 장군은 말했다.

한편, 36비행단 사령관 토마스 팔렌스케 공군 준장은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국 요원들이 앤더슨 공군기지에 침투하려 했다고 밝혔다. "우리는 비동맹국의 시민들에 의한 우리 공군 기지에 대한 침입 시도 횟수가 상당히 증가했다. 특히 우리가 주요 훈련을 주최할 때는 더욱 그렇다"고 팔렌스케 준장은 페이스북에 기록했다.

미 국방부의 군사 건설 및 방어체계 구축 노력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괌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 유지와 중국 견제를 위한 핵심 전략적 위치로서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