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2025년 세계 최고 부자 지도자 순위, 푸틴 580억 달러로 1위

글로벌이코노믹

2025년 세계 최고 부자 지도자 순위, 푸틴 580억 달러로 1위

태국 국왕·브루나이 국왕·북한 김정은·미국 트럼프도 포함... 국가 자원부터 개인 사업까지 부의 원천 다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5년 3월 18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 산업가 및 기업가 연합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5년 3월 18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 산업가 및 기업가 연합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580억 달러(85조 원)의 자산으로 2025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 지도자 1위에 올랐다. 인도네시아 매체 RCTI+는 지난 29(현지시각) 보도를 통해 '2025년 세계 최고 부자 대통령 10' 명단을 공개하며, 푸틴 대통령이 여타 정치 지도자들의 재산을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RCTI+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막대한 재산은 주로 러시아 주요 에너지 기업인 가즈프롬(Gazprom)과 로스네프트(Rosneft) 등에 대한 간접적인 지분 소유에서 비롯됐다. 공식적인 자산 기록은 존재하지 않지만, 여러 조사 결과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국내외에 고급 부동산도 다수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위는 태국의 마하 와치랄롱꼰 국왕으로, 420억 달러(61조 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태국 국왕의 재산은 주로 왕실재산관리국(Crown Property Bureau)을 통한 투자와 부동산, 태국 주요 기업들의 주식에서 비롯됐다. 여기에는 이전 세계 최고 부자 지도자 중 한 명이었던 부친 푸미폰 아둔야뎃 전 국왕으로부터 상속받은 유산도 포함되어 있다.

3위에는 브루나이의 하사날 볼키아 국왕이 270억 달러(39조 원)의 자산으로 이름을 올렸다. 브루나이 국왕의 부는 주로 국가의 풍부한 석유와 천연가스 매장량에서 비롯됐다. 브루나이는 세계에서 1인당 소득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로, 국가 부의 대부분이 왕실 가문에 집중되어 있다. 하사날 볼키아 국왕은 수천 대에 달하는 고급 자동차 컬렉션과 세계 최대 규모의 궁전인 누룰 이만 궁전으로도 알려져 있다.
4위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칼리파 빈 자예드 알 나흐얀 대통령으로 150억 달러(22조 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의 부는 주로 에너지 및 부동산 분야의 투자에서 발생했다. UAE는 막대한 석유 매장량으로 유명하며, 알 나흐얀 가문은 부동산, 금융, 기술 분야의 다양한 투자를 통제하고 있다.

5위는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 50억 달러(7조 원)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됐다. RCTI+ 보도는 김정은 위원장의 재산 출처가 북한 정권의 폐쇄적 특성으로 인해 정확한 검증은 어렵지만, 여러 기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불법 사업, 무기 거래, 국가 자원 통제 등을 통해 막대한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비밀리에 국내로 수입된 고급 사치품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6위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 31억 달러(45000억 원)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산은 주로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을 통한 부동산 사업에서 비롯됐다. 법적 문제와 자산 가치 하락으로 수입이 감소했음에도 부동산, 미디어, 호텔 산업에 대한 투자 덕분에 여전히 세계 최고 부자 지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7위는 칠레의 세바스티안 피녜라 전 대통령으로 28억 달러(41000억 원)의 자산을 보유했다. 그의 재산은 항공, 통신, 미디어 분야의 투자에서 비롯됐다. 피녜라 전 대통령은 정계에 입문하기 전 성공한 사업가로 라틴아메리카에서 폭넓은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8위는 모로코의 모하메드 6세 국왕으로 25억 달러(36000억 원)를 보유했다. 그의 자산은 농업, 금융, 광업 분야 투자에서 비롯됐으며, 모로코 최대 기업 일부의 소유주로 알려져 있고 유럽과 미국에도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9위와 10위는 각각 이란의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아제르바이잔의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으로, 두 인물 모두 5억 달러(7300억 원)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메네이의 자산은 주로 세타드(Setad)라는 자선 재단을 통해 이란 내 다양한 투자로 관리되고 있다. 알리예프 대통령의 부는 에너지 및 천연 자원 분야에서 발생했으며, 아제르바이잔은 카스피해 지역의 주요 석유 생산국 중 하나다.

RCTI+는 이번 명단이 포브스(Forbes), 블룸버그(Bloomberg) 등의 신뢰할 수 있는 다양한 출처와 관련 국가들의 공식 재무 보고서를 바탕으로 작성됐다고 밝혔다. 세계 지도자들의 막대한 재력은 종종 투명성과 출처에 관한 논란을 불러일으키는데, 일부 지도자는 가족 사업이나 개인 투자를 통해 부를 축적한 반면, 다른 이들은 국가 자원에 대한 통제를 통해 재산을 형성했다.

각국의 상이한 정부 시스템과 규제 또한 이러한 부가 어떻게 관리되는지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RCTI+는 이 목록의 수치가 다양한 출처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현재 세계 지도자들이 보유한 재산의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고 덧붙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