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2023년 10월 생산 EQA· EQB 모델 대상, 배터리 충전량 80% 제한 권고

인도네시아 VOI(Voice of Indonesia)가 지난 29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의 중국 합작사인 베이징 벤츠는 배터리 화재 위험으로 전기차 모델 EQA와 EQB 총 1만 2308대를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리콜 대상은 2021년 4월 1일부터 2023년 10월 31일 사이에 생산된 차량이다. 베이징 벤츠는 공식 발표를 통해 "리콜 대상 차량 중 일부는 고전압 배터리 생산 과정의 변동으로 인해 배터리 신뢰성이 저하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의 배터리 관리 시스템 소프트웨어 제어 방식이 배터리 셀에 과부하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요인들이 배터리 셀 내 합선 위험을 증가시키며, 최악의 경우 차량 화재로 이어져 사용자와 주변 환경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
이에 대응해 메르세데스-벤츠는 리콜 대상 차량의 배터리 관리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며, 이미 구축된 딜러 네트워크를 통해 안전 위험을 제거하겠다고 밝혔다. 리콜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사용자들에게 전기차 충전량을 80% 이상 넘기지 않도록 권고했다.
VOI는 지난 29일 보도에서 중국 현지 자동차 뉴스 매체 '카뉴스차이나'를 인용해 이번 사태 배경을 자세히 전했다. 카뉴스차이나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는 리콜 조치가 완료되기 전까지 해당 차량 소유자들에게 배터리 충전량을 80% 이하로 유지할 것을 적극 권고했다.
이번 사례는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배터리 안전성 문제가 주요 이슈로 부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 카뉴스차이나에 따르면, 이번 리콜은 메르세데스-벤츠가 중국 시장에서 실시하는 두 번째 대규모 리콜로, 지난해 6월 21일에는 주행 중 전력 손실 위험으로 EQS SUV와 EQE SUV를 포함한 EQ 시리즈 2380대를 리콜한 바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