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조 달러 연방 정부에 불어온 테슬라 CEO의 바람
예측 불허 행보에 엇갈리는 평가...'구원자' vs '약탈자''
예측 불허 행보에 엇갈리는 평가...'구원자' vs '약탈자''

뿐만 아니라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업 뉴럴링크(Neuralink)와 인공지능 회사 xAI 등 다양한 벤처 기업을 설립했다. 이러한 성과는 그의 지지자들에게 정부의 관료주의와 비효율성을 타파할 비전 있는 지도자라는 인상을 심어주었다.
◇ 관료주의 타파 vs 사익 추구 논란
그러나 머스크의 정부 운영 방식은 그의 사업 스타일과 마찬가지로 혼란스럽고 예측 불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9일(현지시각)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정부 효율성 부서의 명칭을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 이름을 따 엑스(X)로 변경했다. 또한 자신의 소셜 미디어 팔로워들에게 정부 정책에 대한 의견을 묻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그의 가장 논쟁적인 결정 중 하나는 정부 계약 입찰 과정을 전면 개방한 것으로, 이를 통해 그의 회사들과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다른 회사들이 상당한 규모의 계약을 수주할 수 있게 되었다.
만약 그가 연간 지출액이 약 7조 달러(약 1경 297조 원)로 미국 20대 기업의 총수입과 맞먹는 연방 정부를 개혁할 수 있다면, 이는 인류 전체에 엄청난 혜택이 될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즉각적인 비판을 야기했다. 비평가들은 머스크가 자신의 사익을 위해 정부를 이용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들은 그가 정부 효율성 부서를 활용하여 자신의 회사를 홍보하고 경쟁사들에게 불이익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정부 계약 입찰 과정 개방이 부패와 연줄주의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강력하게 반박하며 "정부 계약에 대한 입찰 과정을 개방한 것이 경쟁을 촉진하고 납세자들의 돈을 절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실험의 현재진행형...미래는 불투명
현재까지 머스크의 정부 개혁 실험이 성공적인지 단정하기는 어렵다. 정부 효율성 부서는 몇 가지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예를 들어, 정부의 정보 기술 시스템을 현대화하고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비판론자들이 제기하는 우려 역시 여전히 유효하다. 머스크의 예측 불가능한 리더십 스타일과 잠재적인 이해 상충은 정부 효율성과 청렴성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머스크가 정부를 재건할지 파괴할지는 시간이 흘러야 판가름 날 것이다. 그의 실험은 대담하고 야심차지만, 동시에 상당한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만약 그가 성공한다면, 정부가 시민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실패한다면, 정부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실추시키고 부패와 비효율성을 심화시킬 수 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그의 실험은 전 세계 정부와 기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의 사례는 정부 개혁의 지난함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이코노미스트는 평가했다. 정부는 복잡하고 관료적인 조직이며, 변화에 대한 저항이 강한 경향이 있다. 외부의 시각과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정부 개혁에는 신중한 계획, 숙련된 리더십, 그리고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의 지지가 필수적이다. 머스크는 비전과 추진력을 갖추고 있을지 모르지만, 정부 개혁에 요구되는 인내심과 협력적인 접근 방식을 겸비했는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이 매체는 진단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