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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당국, 고층 건물 붕괴에 부실 공사 혐의로 중국 업체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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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당국, 고층 건물 붕괴에 부실 공사 혐의로 중국 업체 조사

미얀마 강진에 속절없이...30층 국립감사원 건물 붕괴, 안전 불감증 논란 증폭
중국 자본 참여 시공사 도마 위에...부실 공사 의혹 속 당국 조사 착수
미얀마발 강진에 태국 방콕에서 건설 중이던 고층 건물이 무너져 내린 가운데, 해당 건물의 시공을 맡은 업체에 중국 자본이 상당 부분 투자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당국의 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이 중국 회사는 붕괴된 건물의 건설 계약업체 지분의 49%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부실 공사 여부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얀마발 강진에 태국 방콕에서 건설 중이던 고층 건물이 무너져 내린 가운데, 해당 건물의 시공을 맡은 업체에 중국 자본이 상당 부분 투자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당국의 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이 중국 회사는 붕괴된 건물의 건설 계약업체 지분의 49%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부실 공사 여부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사진=로이터
지난 28(현지시각) 미얀마에서 발생한 강력한 지진의 여파로 태국 방콕에서 건설 중이던 30층 규모의 국립감사원(SAO) 건물이 붕괴하며 건설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4명의 사망자가 확인되었고, 100명이 넘는 인원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돼 당국이 구조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시공을 맡은 합작 투자 회사에 중국 자본이 깊숙이 관여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텔레그래프가 29일 보도했다.

태국 현지 언론 탄셋타킷에 따르면, 213000만 바트(923억 원) 규모의 국립감사원 신축 공사를 진행한 ITD-CREC 합작 투자사의 철도축인 태국 법인에 중국10(태국)유한회사가 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태국 법률상 외국 기업이 태국 회사에 투자할 수 있는 최대 지분율이다.

중국철도10국태국유한회사는 사무실, 주거용 건물, 철도 등 다양한 건설 사업을 위해 2018년 설립되었으며, 등록 자본금은 1억 바트(433500만 원)에 달한다. 모회사는 중국의 대형 건설 기업인 중국철도10공정국집단유한공사로, 이번 붕괴 사고와 관련해 태국 당국의 조사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사고 건물의 건설은 2020년에 시작되었으며, ITD-CREC 합작 투자사가 시공을, PKW 합작 투자사가 감리를 맡았다. ITD-CREC는 태국의 이탈리아-태국 개발 공공회사와 중국철도10(태국)유한회사의 컨소시엄으로 구성된다.

한편, 중국철도10국태국유한회사는 2023년 기준 2625만 바트(894093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35495000만 바트(153870억 원)의 비용 발생으로 19966만 바트(865526만 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재정 상황이 부실 공사로 이어진 것은 아닌지 여부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전했다.

태국 총리는 이번 건물 붕괴 사고에 대한 조사 위원회 구성을 지시했으며, 당국은 정확한 붕괴 원인과 함께 건설 과정 전반에 걸쳐 안전 규정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등을 면밀히 조사할 방침이다.

이번 사고는 태국 내 건설 현장의 안전 관리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점검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동시에, 해외 자본이 참여한 대형 건설 프로젝트의 안전 관리 감독 강화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