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캐리어글로벌, 기록적 더위·히트펌프 수요 확대로 매출 신장 전망

글로벌이코노믹

캐리어글로벌, 기록적 더위·히트펌프 수요 확대로 매출 신장 전망

역대 최고 기온 기록된 2024년 냉방 수요 증가... 비에스만 인수로 유럽 진출 강화, 2025년 22억 7000만 달러 매출 기대
2016년 2월 17일 멕시코 몬테레이 외곽 산타 카타리나의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 계열사인 에어컨 공장 밖에서 사설 경비원이 캐리어 코퍼레이션 로고를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16년 2월 17일 멕시코 몬테레이 외곽 산타 카타리나의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 계열사인 에어컨 공장 밖에서 사설 경비원이 캐리어 코퍼레이션 로고를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냉난방 장비 제조업체 캐리어글로벌(NYSE)이 기후변화로 인한 냉방 수요 증가와 히트펌프·데이터센터 냉각 사업 확대를 통해 올해 22700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지난 27(현지시각) 배런스가 보도했다. 이 매체는 캐리어글로벌이 현재 주가 66.97달러, 시가총액 57억 8000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으며, 주가는 지난 52주간 16.3% 상승했고, 최근 6개월간 산업 섹터 전반이 4%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1.5% 상승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0일 뱅크오브아메리카 글로벌 산업 컨퍼런스에서 데이브 길틀린 캐리어글로벌 최고경영자(CEO)의 발표 내용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가 냉방 수요를 크게 증가시키고 있다""지난 10년은 기록상 가장 더운 10년이었고, 특히 작년은 역대 가장 더운 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 세계 35억 명이 가장 더운 지역에 살고 있지만, 그 중 15%만이 에어컨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2050년까지 냉방 수요가 3배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NASA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지구 표면 평균 온도는 20세기 기준선보다 1.28°C 높았으며 이는 2023년 기록을 경신한 수치다. 이러한 기후 변화는 전 세계 에어컨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2024년 에어컨 시장은 약 4% 성장했다.

길틀린 CEO"회사의 장기 성장 목표는 연간 6~8%"라며 "현재 포트폴리오의 상당 부분이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업용 HVAC 사업은 4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으며, 애프터마켓 부문도 지속적으로 두 자릿수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데이터센터 냉각 사업의 급성장이 눈에 띈다. 길틀린 CEO"데이터센터 매출이 작년 5억 달러에서 올해 약 10억 달러로 증가할 것"이라며 "인공지능(AI) 투자 증가로 인해 이 추세가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캐리어글로벌은 최근 기존 냉각과 액체 냉각을 건물관리시스템(BMS)과 결합한 통합 제품 '퀀텀립(QuantumLeap)'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데이터센터의 칩까지 직접 냉각하는 기술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인수한 독일 히트펌프 업체 비에스만(Viessmann)의 실적도 주목된다. 길틀린 CEO"전기화로의 전환이 지속되고 있다""10년 전 중국의 전기차 비중은 1% 미만이었으나 올해는 약 30%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판매되는 분할 시스템의 40% 이상이 이미 히트펌프"라며 "유럽에서는 2030년까지 20%의 가정이 히트펌프를 도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패트릭 고리스 최고재무책임자(CFO)"올해 1분기에는 비에스만이 14~1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2분기부터는 긍정적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과 중국의 주거용 사업이 작년에 약 20% 하락했으나, 올해는 평탄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이 두 시장이 회복되면 전체 성장률도 8%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즈호 증권의 브렛 린지 애널리스트는 "가장 최근 분기에 히트펌프 판매가 전분기 대비 17%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증권 시세 표시기모건 증권의 스티븐 투사 애널리스트는 캐리어글로벌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가를 77달러에서 78달러로 올렸다.

캐리어글로벌은 올해 38억 달러를 주주들에게 환원할 계획이다. 배당금은 전년 대비 18% 증가했으며, 5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 중이다. 고리스 CFO"2월에 12억 달러의 부채를 상환했으며, 다음 부채 만기는 2027"이라고 설명했다.

길틀린 CEO"지난해 우리가 목표로 설정한 실적 범위의 중간 지점에서 주당순이익이 16% 성장했으며, 올해는 18% 성장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작년에는 영업이익률이 1.8%포인트 개선됐으며, 올해는 1%포인트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미국과 중국, 멕시코 간 무역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관세 문제도 거론됐다. 고리스 CFO"지금까지 발표된 관세는 대체로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며 "멕시코의 경우 USMC 면제를 통해 대부분의 품목이 보장되어 있어 현재로서는 큰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캐리어글로벌은 오는 519일 뉴욕시에서 투자자의 날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며, 장기 성장 전략에 대해 더 자세히 공개할 계획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