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K-뷰티, 파리마저 넘어섰다... 서울, 세계 뷰티 산업의 허브로 부상

글로벌이코노믹

K-뷰티, 파리마저 넘어섰다... 서울, 세계 뷰티 산업의 허브로 부상

뷰티 업계, 혁신과 투자 유치로 글로벌 시장 주도
정부 지원과 스타트업 생태계, 서울을 '미용 허브'로 견인
지난해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4 K-뷰티 엑스포 코리아'. K-뷰티가 혁신적인 기술력과 과감한 투자 유치를 발판 삼아 전통적인 뷰티 강국인 프랑스 파리마저 넘어섰다. 이제 서울은 세계 뷰티 산업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며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사진=K-뷰티 엑스포 코리아 조직위원회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4 K-뷰티 엑스포 코리아'. K-뷰티가 혁신적인 기술력과 과감한 투자 유치를 발판 삼아 전통적인 뷰티 강국인 프랑스 파리마저 넘어섰다. 이제 서울은 세계 뷰티 산업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며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사진=K-뷰티 엑스포 코리아 조직위원회
K-뷰티의 인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한국의 뷰티 및 개인 관리 스타트업들이 미국과 유럽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대규모 인수 계약이 잇따르면서 서울이 전통적인 뷰티 강국인 파리를 넘어 새로운 '미용 허브'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벤처 캐피털 알토스 벤처스의 한킴 파트너는 "과거 한국은 뛰어난 제조 능력을 자랑했지만, 이제는 혁신적인 브랜드와 기술의 중심지로 거듭났다"고 말했다. 알토스 벤처스는 스타일쉐어, 닥터자르트 등 국내 유망 뷰티 기업에 투자한 바 있다.

최근 몇 년간 K-뷰티는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미국 소비자들은 한국 화장품의 혁신적인 성분, 세련된 디자인,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에 매료되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한국은 2023년 화장품 수출액 130억 달러(약 19조 1269억 원)를 기록하며 프랑스를 제치고 세계 3위의 화장품 수출국으로 도약했다.

이제 한국은 단순한 화장품 공급처를 넘어 뷰티 산업의 혁신을 이끄는 핵심 기지로 변모하고 있다. 특히 서울은 활발한 스타트업 생태계, 첨단 기술, 그리고 아름다움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바탕으로 뷰티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글로벌 자본의 러브콜, K-뷰티의 빛나는 미래


이러한 변화는 최근 몇 년간 성사된 대형 인수 계약을 통해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2021년 에스티 로더 컴퍼니즈는 약 11억 달러(약 1조 6184억 원)에 닥터자르트를 인수했으며, 2024년에는 유니레버가 한국 스킨케어 브랜드 A.H.C를 인수하며 K-뷰티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딜로이트 안진 회계법인의 박선영 파트너는 "한국 뷰티 산업에 대한 투자 문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은 혁신적인 제품 개발 능력과 강력한 브랜드 구축 역량을 바탕으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 지역은 수많은 뷰티 스타트업의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탄생하는 곳이다. 이들 기업은 인공지능 기반 피부 분석부터 개인 맞춤형 화장품 제조까지 뷰티 산업의 미래를 새롭게 그려나가고 있다.

AI 기반 피부 분석 및 맞춤형 스킨케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루티나, 개인의 피부톤과 선호도에 맞는 맞춤형 립스틱 제조 플랫폼을 운영하는 립스 등이 대표적인 예다.

정부 지원과 K-컬처의 시너지 효과


한국 정부 역시 뷰티 산업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연구 개발 자금 지원, 해외 시장 진출 지원, 규제 완화 등을 통해 뷰티 기업의 성장을 다각도로 지원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뷰티 산업은 한국 경제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며,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한국 뷰티 기업들의 끊임없는 혁신 노력,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그리고 K-팝을 비롯한 한류의 지속적인 인기에 힘입어 서울이 조만간 파리를 넘어 세계적인 뷰티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한다.

알토스 벤처스의 한킴 파트너는 "한국은 뷰티 분야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트렌드를 창출하고 있으며, 이러한 역동성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한국 뷰티 산업은 단순한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글로벌 뷰티 시장의 판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핵심 동력으로 성장했다. 그 중심에는 혁신적인 기술과 트렌드를 선도하는 서울이 있으며, 세계적인 뷰티 허브로의 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