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美 영토 확장 욕망, 트럼프 그린란드 인수 계획·영연방 가입 가능성 논란 증폭

글로벌이코노믹

美 영토 확장 욕망, 트럼프 그린란드 인수 계획·영연방 가입 가능성 논란 증폭

트럼프의 이중 행보, 그린란드 강제편입 시도와 영연방 가입 논란으로 국제 동맹 위기 야기
2025년 2월 5일 그린란드의 올드 누크의 전경.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2월 5일 그린란드의 올드 누크의 전경. 사진=로이터
국제사회가 다극화 추세로 전환되는 가운데 미국이 전통적 동맹국인 덴마크 영토와 영연방을 향한 이례적 확장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뉴스위크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토 정책에 관한 두 가지 주목할 만한 보도를 통해 미국의 영향력 확장 노력을 조명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그린란드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하려는 계획과 미국이 찰스 3세가 이끄는 영연방에 가입할 가능성을 다루면서 이런 움직임이 국제질서 재편과 불활실성을 높이고 있다고 심층 보도했다.

트럼프, 그린란드 인수 의지 재확인... "국가안보 위해 필요"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대통령 집무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우리는 국가 안보와 국제 안보를 위해 그린란드가 필요하다"며 그린란드 인수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고 뉴스위크는 지난 30(현지시각) 보도했다. 그는 "그린란드를 장악하기 위해 우리가 가야 할 만큼 갈 것"이라고 말하며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미국의 그린란드 관심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뉴욕 시라큐스 대학의 국가보안법 전문가 윌리엄 C. 뱅크스 교수는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1867년 앤드류 존슨 행정부가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를 매입한 후 그린란드 매입을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진지한 시도는 1946년 해리 S. 트루먼 대통령이 덴마크에 금 1억 달러에 그린란드를 매입하겠다는 제안을 했으나 거절당한 사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그린란드가 미국의 주가 되는 시나리오에 대해 회의적이다. 북극 연구소의 로맹 추파르트 박사는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그린란드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는 시나리오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베를링스케와 세르미치아크의 의뢰로 베리안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그린란드 주민의 85%가 미국의 일부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 행동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코네티컷 대학의 배리 스콧 젤렌 박사는 "그린란드를 군사적으로 점령하는 것은 빠르고 대체로 무혈 사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덴마크 국제학연구소의 선임연구원 울리크 프람 가드는 "그린란드는 군사적 점령에 적합한 영토가 아니다"라며 "그린란드는 날카로운 산과 깊고 얼음으로 가득 찬 형태가 산재해 있는 바위투성이의 땅"이라고 반박했다.

영연방 가입 논란... "실제 의미는 자발적 연합"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찰스 3세 국왕의 영연방에 가입할 수 있다는 제안으로 MAGA 지지층의 반발을 초래했다고 같은 날 뉴스위크는 보도했다. 영국 타블로이드 더 선이 이 소식을 처음 보도한 후, 트럼프는 트루스 소셜에 "나는 찰스 국왕을 사랑한다. 나한테는 좋은 것 같다!" 라고 게시했다.

일부에서는 영연방 가입의 의미를 오해하고 있다. 영연방은 영국이 운영하거나 통제하는 조직이 아니며, 회원국이 된다고 해서 찰스 국왕의 통제 아래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 영연방은 주로 협력, 무역, 공유 가치를 장려하는 데 초점을 맞춘 56개국의 자발적 연합체다.

그러나 영연방 가입은 트럼프의 정책과 충돌할 수 있다. 영연방의 1971년 원칙 선언은 인종 차별 철폐와 국제 무역의 자유로운 흐름을 지지하며, 2009년 기후 변화 선언은 "기후 변화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도전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의 "드릴 베이비, 드릴" 발언과는 거리가 멀다.

영국에 기반을 둔 왕실 전문가 아푸아 헤이건은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영연방에 가입하는 것은 영연방에 해로울 수 있다""트럼프는 미국 국제개발처를 없앴는데, 이는 수천 명의 사람들을 빈곤으로 몰아넣을 것이고, 수천 명의 사람들이 의료 서비스에 접근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정학 전문가들은 그린란드 인수나 영연방 가입 모두 미국의 국제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2017년까지 펜타곤에서 유럽 및 나토 정책 담당 국방부 부차관보를 지낸 짐 타운센드는 "그것은 대서양 횡단 관계, 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또는 미국과 유럽 및 나머지 세계와의 관계에 끔찍한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북극 포럼에서 미국의 그린란드 관련 움직임에 대해 "이것이 미국의 새 행정부에 대한 일종의 사치스러운 이야기라고 믿는 것은 매우 잘못되었다""우리는 나토 국가들 전체가 극북을 갈수록 더 많이 분쟁의 무대로 지정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만 우려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처럼 뉴스위크는 미국의 영토 확장 논란이 국제사회의 지정학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으며, 주요 강국 간 북극 지역을 둘러싼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