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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가, 1분기 36% 급락... 머스크의 정치적 활동에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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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가, 1분기 36% 급락... 머스크의 정치적 활동에 직격탄

트럼프 행정부 핵심 역할 맡은 머스크, 순자산 1210억 달러 감소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왼쪽)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CEO, 너무 다른 행보를 보이는 두 부자들의 행테.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왼쪽)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CEO, 너무 다른 행보를 보이는 두 부자들의 행테. 사진=로이터
테슬라 주가가 올해 1분기에 가치의 3분의 1 이상을 잃었다.

뉴스위크의 지난달 31(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지난 312% 하락하며 연초 대비 36% 하락했고, 이는 S&P 500 지수에서 가장 실적이 저조한 주식 중 하나로 기록됐다. 이러한 하락은 전기차 제조업체의 이미지가 CEO인 일론 머스크와 지나치게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며 미국 정부의 비용 절감 계획을 주도하는 역할은 정치적 반발을 불러일으켜 전국의 테슬라 쇼룸에서 시위를 촉발했다. 이 논란은 투자자들의 불안을 가중시키며 회사의 하락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하락은 지난해 11월 대선 이후 투자자들이 머스크와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가 테슬라에 재정적 이익을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로 약 90% 상승했던 테슬라 주가가 급격히 반전된 것이다. 현재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해 115일 수준으로 회귀했다.
◇ 정부효율부 활동 확대로 머스크 개인 자산도 타격

포브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현재 머스크의 순자산은 3377억 달러(4978700억 원)로 추정되며,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으로 남아있으나 지난해 12월 이후 약 1210억 달러(1783900억 원)이 감소했다. 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는 순자산이 두 번째로 높지만, 머스크에 비해 1200억 달러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1217일 종가 4640억 달러(684조 원)을 기록하고 주당 48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후 약 45% 하락했다. 올해 36일에는 주가가 6% 하락해 주당 263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이는 2024년 선거일 이후 테슬라의 가장 낮은 주가다. 로이터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분기 테슬라의 차량 인도량이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은 DOGE가 지난 1월 설립된 이래 2조 달러(2948조 원)의 저축 목표 중 1300억 달러(1916500억 원)를 이미 납세자들에게 절약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DOGE의 자금 삭감 노력은 국방, 국립공원 및 다양한 과학 분야에서 수천 명의 연방 정부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는 결과를 초래했다.

◇ 시위 확산과 트럼프 관세 정책의 여파

테슬라는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 영향으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포브스는 트럼프의 캐나다, 중국, 멕시코에 대한 관세 계획에 대응해 테슬라 주식이 S&P 500 지수와 함께 1.8%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월스트리트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계획에 대한 불확실성과 그것이 인플레이션을 얼마나 심각하게 부채질하고 경제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로 급격한 시장 변동이 일상화되고 있다.

최근 머스크의 호감도 역시 급락하고 있다. 하버드 미국 정치 연구 센터와 해리스X가 지난 326일부터 27일까지 등록 유권자 2,74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머스크의 호감도는 2월부터 3월까지 10포인트 하락했다. 응답자의 49%가 머스크를 부정적으로 본다고 답했고, 긍정적으로 본다는 응답자는 39%에 불과했다.

지난달 30, 시위대는 200개의 테슬라 쇼룸에서 "세계 행동의 날"에 참여했으며, 머스크 반대 시위대는 미국인들에게 테슬라 주식을 팔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지난주 위스콘신 방문 중 "이 일을 하는 데 많은 비용이 든다. 그들이 하려는 것은 저와 테슬라에게 이런 일을 그만두라고 엄청난 압력을 가하는 것이다. 내 테슬라 주식과 테슬라를 보유한 모든 사람의 주식이 절반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공보 담당 부국장인 벤 윌리엄슨은 최근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에서 FBI"폭력적인 테슬라 공격을 단속하기 위해" 태스크포스를 출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P 500 지수는 지난달 310.6% 상승했으나, 1분기를 4.6% 하락으로 마감하며 2년 반 만에 최악의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전날의 하락분을 만회하고 1%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