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거래위원회 리콜 조치, 소비자 안전 관심 증폭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쿨 다운(The Cool Down) 보도에 따르면, LG 쿡탑 제품군에서 디자인 결함으로 인한 화재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으나 제조사 대응이 미흡하다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민간 플랫폼인 컨수머 어페어즈(Consumer Affairs)에 따르면,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우발적 작동에 대한 86건의 보고, 28건의 화재, 5건의 화재로 인해 34만 달러(약 5억 원) 이상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은 후 특정 LG 제품군에 대한 리콜을 진행 중이다.
문제의 핵심은 쿡탑 손잡이가 지나치게 쉽게 돌아가 우발적인 접촉만으로도 스토브가 켜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스토브 상판이 과열되거나 심각한 경우 가정에 화재가 발생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제품으로 인해 화재를 경험한 조디 달레스(Jodi D'Aless)는 컨슈머 어페어스와의 인터뷰에서 "스토브에 불이 붙어 집이 거의 불에 탄 후 죽을 만큼 무서웠다"고 말했다.
◇ "상어에 물린 반창고" 스티커 솔루션에 소비자 불만 폭발
LG 쿡탑에는 손잡이가 우발적으로 돌아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잠금장치가 있지만, 소비자들은 이 기능의 존재 자체를 모르고 있다는 문제가 드러났다. LG전자와 연방거래위원회가 합의한 해결책은 소비자들에게 경고 스티커를 배포하는 것이었으나, 이러한 대응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이 아니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설치 중 실수로 쿡탑이 켜진 경험이 있는 간호사 마리아나 헬린(Marianna Helin)은 컨슈머 어페어스에 "스티커를 붙인다고 화재를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기본적인 설계 결함"이라고 지적했다.
스토브에 화재가 발생했던 돈 스투비치(Dawn Stubitsch)는 자신의 스토브가 리콜 대상에 포함되었다는 사실에 안심했으나, 실제로는 경고 스티커만 받게 되어 크게 실망했다. 그녀는 "이것은 상어에 물렸을 때 반창고를 붙이는 것과 같다"며 LG의 대응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안전 문제를 우려하는 소비자들에게 인덕션 스토브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인덕션 스토브는 가스 스토브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산화질소, 메탄, 벤젠 등 유해 물질 배출 없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리프스코어(LeafScore)의 조사에 따르면 "가스 쿡탑은 약 40% 효율이지만, 인덕션 쿡탑은 84% 효율"을 보여 에너지 효율성 측면에서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에 따라 소비자들은 새로운 전기 레인지 구매 시 최대 30%까지 할인받을 수 있어, 더 안전한 대체품으로 인덕션 쿡탑을 고려할 경제적 여건이 마련되어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