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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전용 차량단' 소속 35만 달러 리무진 폭발 화재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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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전용 차량단' 소속 35만 달러 리무진 폭발 화재 발생

러-우 전쟁 휴전 논의 중 모스크바 핵심 정보기관 FSB 본부 바로 앞에서 대통령 전용 차량 폭발
크렘린궁 '보안 비상'... 내부 균열 가능성 제기
우크라이나 방위군 군인들이 2022년 2월 25일 우크라이나 키예프 중심부에 자리를 잡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우크라이나 방위군 군인들이 2022년 2월 25일 우크라이나 키예프 중심부에 자리를 잡고 있다. 사진=로이터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러시아 내부 불만이 고조되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공식 차량단에 속한 고급 리무진이 러시아 핵심 정보기관 바로 앞에서 폭발 후 화재로 소실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31(현지시각) 뉴스위크 보도에 따르면, 35만 달러(5억 원) 상당의 오러스 세나트(Aurus Senat) 리무진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본부 인근에서 폭발 후 불타는 모습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됐다. 이 영상은 한 소셜미디어 계정에서 17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영국 일간지 '더 선(The Sun)'은 "푸틴의 '공식 자동차 함대'의 오러스 리무진이 루뱐카에 있는 모스크바의 FSB 비밀경호국 본부 바로 북쪽 스레텐카 거리에서 거대한 폭발로 불타올랐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해당 차량이 푸틴 대통령 재산 관리부 소유라고 전했으나, 푸틴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사용했는지 여부는 현재 분명하지 않다.

사건은 지난 29일 밤 발생했으며, 구경꾼들이 촬영한 영상에는 차량 앞쪽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불길이 차량 내부로 번지는 모습이 담겨 있다. 차량 뒤쪽도 상당 부분 파손된 것으로 확인됐다.
독일 매체 '빌트(Bild)'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인한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 독일 신문은 사건이 크렘린궁에 패닉을 불러일으켰다고 보도했으며,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여러 언론 매체가 이 사건을 대대적으로 다루고 있다.

◇ 푸틴 대통령 '암살 우려' 속 보안 체계 강화 주목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암살 음모에 대해 편집증적 경계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공식 이동 시 AK-47, 대전차 유탄 발사기 및 대공 미사일로 무장한 군 특수부대가 호위하는 중장갑 차량 호송대를 이용한다.

이번 사건 이후 푸틴 대통령은 사고 지역의 하수구와 자신의 보안 요원들을 점검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소셜미디어 사용자 데바나(Devana)"러시아만 불타고 있는 것이 아니라 푸틴의 리무진도 폭발했다. 블라디미르, 당신의 차가 FSB 본부 옆에서 불길에 휩싸인다면... 어쩌면 시스템이 내부로부터 균열이 생기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글을 게시했다.

지난해 12, 전기 스쿠터에 숨겨진 폭발물이 러시아 화학 및 생물학군 사령관 이고르 키릴로프 중장과 그의 보좌관을 살해한 사건이 있었으며, 우크라이나가 이에 대한 책임을 주장했다. 독립 러시아어 매체 '메두자'는 당시 푸틴 대통령이 이 사건을 "중대한 보안 허점"이라고 규정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의 보안 강화 조치는 최근 영상에서도 확인됐다. 지난주 북극 도시 무르만스크 방문 시, 대통령이 무명용사의 무덤에 화환을 놓기 전 의식 경비대가 숨겨진 무기나 폭발 장치를 찾기 위해 주변을 철저히 점검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해 6월 모스크바 타임스에 익명의 러시아와 크렘린궁 관계자는 러시아 특수부대가 푸틴 대통령을 둘러싼 이미 엄격한 보안 조치를 전례 없는 수준으로 강화했다고 밝혔다.

뉴스위크는 이번 사건에 대한 크렘린궁의 공식 입장을 구했으나 답변을 얻지 못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