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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페이스세일, 90기 위성 발사로 스타링크 추격... 2025년 648기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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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페이스세일, 90기 위성 발사로 스타링크 추격... 2025년 648기 목표

브라질·카자흐스탄·말레이시아 등 30개국과 협상 중, 머스크 사업체가 마찰 겪는 곳에서 입지 확대
2024년 11월 25일에 촬영된 이 그림에서 지구 사진에 위성 모델이 배치되어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11월 25일에 촬영된 이 그림에서 지구 사진에 위성 모델이 배치되어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의 위성 인터넷 스타트업 '스페이스세일(SpaceSail)'이 머스크의 스타링크가 장악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특히 머스크의 사업들이 현지 정부와 마찰을 빚고 있는 국가들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지난 31(현지시각) 레스트 오브 월드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市 정부 지원을 받는 중국 우주기업 스페이스세일은 지난해부터 약 90기의 위성을 발사했으며, 현재 30개국 이상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2025년 말까지 648, 2030년까지 15천기의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다.

반면에 현재 머스크의 스타링크는 7000기 이상의 위성을 궤도에 보유하고 있다. 2024년 기준 스타링크는 활성 위성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며, 영국의 원웹이나 아마존의 프로젝트 카이퍼(현재 두 개의 프로토타입 위성만 발사)를 크게 앞서고 있다.

머스크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긴밀한 관계가 스타링크의 인도 및 베트남 진출에 도움이 되었지만, 우크라이나에서는 미국이 광물 거래를 둘러싸고 스타링크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복잡한 상황이 발생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머스크가 현지 소유권 요건을 "인종차별적"이라고 부르며 이를 준수하기를 거부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스페이스세일이 진출한 국가들 중 상당수는 러시아, 인도를 포함한 비서방 주요 경제국 연합체인 브릭스(BRICS)의 회원국이나 파트너 국가들이다.

◇ 브릭스 국가에서 영향력 확대

브라질에서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국빈 방문 기간이었던 202411, 스페이스세일이 브라질 통신회사 텔레브라스와 파트너십을 통해 2026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반면 스타링크는 브라질에서 법적 분쟁에 휘말렸다. 알렉산드레 모라에스 브라질 대법원 판사는 머스크가 법원이 부과한 벌금을 내지 않자 지난해 8월 스타링크의 은행 계좌를 동결했다. 모라에스는 X에 허위정보를 퍼뜨리는 계정을 차단하라고 명령했으나, 이 소셜 미디어 플랫폼은 이를 거부했다. 머스크는 모라에스가 동결을 해제하기 전에 500만 달러(73억 원)의 벌금을 지불해야 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해외에 통제 센터가 있는 외국 통신망의 진입을 제한하는 규제가 있다. 2024년 스페이스X는 정부가 기존 인프라와 전력 공급이 있는 콕테렉과 아콜 부지를 제공했음에도 이 요건을 준수하기를 거부했다.

이 상황에서 중앙아시아 비즈니스 출판물 쿠르시브 미디어에 따르면, 중국의 스페이스세일은 지난 1월 카자흐스탄에 자회사를 설립하고 정부 요건을 충족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보도에 따르면 이 중국 기업은 자사의 위성 네트워크를 카자흐스탄의 현지 통신 네트워크와 통합할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한편 스타링크에게는 상황이 더 어려워졌다. 지난해 말 카자흐스탄 디지털 개발부는 국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스타링크를 명시적으로 금지하는 추가 규제를 제안했다. 이 부처는 또한 원웹, 아마존 카이퍼, 스페이스세일을 실행 가능한 대안으로 언급했다. 이 제안은 나중에 대중의 반발로 철회되었으며, 이 부처는 초안을 수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머스크는 중국의 도전에 맞대응하여 국가 예산 절감을 돕겠다고 제안하며 세릭 주망가린 카자흐스탄 부총리에게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스페이스세일이 지난 2월 현지 위성 통신 회사인 미사트와 말레이시아 및 더 넓은 아시아 지역에서 위성 광대역 서비스를 발전시키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스페이스세일이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시기는 말레이시아인들이 테슬라 금지를 요구하고 머스크가 200만 명의 팔레스타인인을 이웃 국가로 강제 이주시키는 내용의 트럼프의 가자 계획을 지지한 것에 대해 비판하던 시기와 일치한다. 스타링크는 2023년부터 말레이시아에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이처럼 세계 곳곳에서 이제 우주 통신 무대에서도 중국과 미국은 경쟁을 본격적으로 펼치기 시작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