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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정부, 관세 부과 앞두고 마약 카르텔 대응 특수부대 구성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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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정부, 관세 부과 앞두고 마약 카르텔 대응 특수부대 구성 착수

셰인바움 대통령, '포옹 정책' 탈피하며 트럼프 정부와 펜타닐 대응 협력 모색
2022년 2월 24일 멕시코 시우다드 후아레스에서 열린 국기의 날 기념식에 멕시코 육군과 경찰이 참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2년 2월 24일 멕시코 시우다드 후아레스에서 열린 국기의 날 기념식에 멕시코 육군과 경찰이 참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이 멕시코에 펜타닐 밀매 차단을 위한 관세 압박을 가하는 가운데, 멕시코 정부가 마약 카르텔에 맞서기 위한 새로운 정예 특수부대를 조용히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P통신은 지난 1(현지시간) 멕시코 당국이 스페인어 이니셜 'UNO'로 알려진 국가작대를 전부비공식적으로 운영 중이며, 현재 250명 규모의 이 부대를 올해 말까지 8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취임 초반부터 전임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즈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총알이 아닌 포옹" 전략에서 벗어나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로페즈 오브라도르 정부는 카르텔과 직접 맞서기보다 범죄의 사회적 원인을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두었으나, 이 정책은 실효성 측면에서 광범위한 비판을 받아왔다.

이러한 정책 전환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에 펜타닐 밀매와의 전쟁을 강화하도록 압박하는 상황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멕시코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을 언급하며 마약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 조치를 요구하는 가운데 나타난 변화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 가르시아 하르푸치 주도 특수부대, 전직 연방경찰 중심으로 구성


오마르 가르시아 하르푸치 멕시코 안보 및 시민보호 장관은 전직 연방 경찰 출신들과의 인맥을 활용해 자신의 직속 민간군을 구성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 부대는 셰인바움 대통령 취임 직후부터 형성되기 시작했으며, 아직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그 존재는 가르시아 하르푸치가 경력을 시작한 전직 연방 경찰 구성원들 사이에서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한다.

익명을 요청한 세 명의 멕시코 관리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부대의 존재를 확인했다. 이들 중 한 연방 관리는 UNO가 멕시코 전역에 지리적으로 분포된 3개 지부를 갖게 될 것이며, "엘리트 중의 엘리트"가 될 영향력 있는 팀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UNO 소속 대원들은 대부분 전직 연방경찰과 가르시아 하르푸치가 멕시코시티 경찰서장이었을 때 만든 특수작전팀 출신이다. 이들은 미국, 콜롬비아, 스페인, 프랑스의 보안군으로부터 전문 훈련을 받은 인력들이다.

멕시코에서 가장 폭력적인 과나후아토 주에 거주하는 안보 분석가 데이비드 사우세도는 "가르시아 하푸치의 주요 목표는 워싱턴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부대를 보유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연방 관리는 UNO의 목적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족시키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부인했지만, 미국과 멕시코 간 협상이 한창이던 시기에 29명의 유명 카르텔 인사를 미국에 전례 없이 인도하는 데 이 부대가 관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멕시코 전역의 감옥에서 선별되어 미국으로 송환되었다.

◇ 로페즈 오브라도르 정부의 군사화 정책과 그 한계


6년 전 로페즈 오브라도르 전 대통령은 연방경찰을 해체하고 치안 책임을 군에 넘겼다. 그는 취임 직후 연방경찰을 주방위군이라는 새로운 군대로 대체했는데, 이는 표면적으로는 민간 조직으로 홍보되었지만, 실질적으로는 군이 지휘하고 군인들로 구성됐다.

그는 연방경찰이 "너무 부패해서 구제할 수 없다"고 맹렬히 비난했으며, 멕시코의 전 보안 책임자인 헤나로 가르시아 루나를 미국에서 재판받게 했고, 결국 그는 시날로아 카르텔에서 일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또한, 로페즈 오브라도르는 지역 경찰을 훈련시키고 무장시키기 위한 예산을 삭감했다.

6년간의 로페즈 오브라도르 정부 동안 비평가들은 이러한 접근법을 "전례 없는 권력을 군대에 효과적으로 집중시킨 군사화"라고 비난했다. 이 기간 폭력 수준은 완고하게 높은 상태를 유지했고, 비평가들은 펜타닐로 인한 치솟는 수입에 힘입어 카르텔이 더욱 강해졌다고 지적했다. 주방위군과 군에 대한 주된 비판 중 하나는 이들이 규모와 화력은 갖추고 있으나 거대 범죄 조직을 해체하는 데 필요한 수사 능력은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사우세도 분석가는 UNO가 처음에는 "이빨 없는 호랑이"였으며, 다른 보안 기관에 의해 자원, 정보 및 조사 파일을 자주 거부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제 UNO는 가르시아 하르푸치의 직접 지휘 하에 정예 부대를 두게 된다.

◇ 특수부대의 과거 문제점과 향후 과제


멕시코에서 해군, 육군, 연방 경찰 또는 주 경찰 등의 특수 작전 부대들은 많은 스캔들과 권력 남용, 초법적 살인 및 카르텔의 침투에 연루된 얼룩진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한 연방 관리는 "나쁜 사건들이 많이 있었다"면서도 "정직한 경찰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보안부가 더 엄격한 심사 과정, 철저한 신원조사 그리고 더 나은 급여 제공을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르시아 하르푸치의 영향력은 셰인바움 대통령의 당이 권력을 잡고 있는 주들에까지 확대되고 있다. 그가 신뢰하는 인물들이 핵심 보안 직책을 맡고 있으며, UNO는 전직 연방 경찰로 구성된 주 특수 작전 팀을 훈련시킬 계획이다.

남부 치아파스 주는 멕시코에서 가장 강력한 카르텔들이 밀수 루트를 장악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지역으로, 이곳에서는 지난해 12월 약 500명으로 구성된 '파칼'이라는 특수 작전 부대가 발표됐다. 이 부대 소속 두 명은 AP통신에 자신들이 전직 연방경찰이었으며 파칼에 합류하기 위해 8개월간 전문 훈련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사우세도 분석가는 "이 엘리트 집단이 다른 특수 작전 부대가 저지른 과잉 행위를 저지르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며 새 부대가 효과적인 내부 통제와 책임 메커니즘을 아직 갖추지 못했다고 우려했다.

가르시아 하르푸치 장관은 지난 1일 워싱턴에서 트럼프 행정부와 회담을 가졌다. 이 기간 중 멕시코 안보부는 대학 졸업생들에게 "1세대 수사 및 정보 요원"을 구성할 것을 촉구하면서, 이들이 "국가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전문 그룹의 일원이 될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새로운 특수부대의 등장은 셰인바움 정부가 미국과의 관계 개선 및 마약 카르텔에 대한 더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러한 특수부대가 과거 부패와 인권침해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지, 그리고 실질적으로 카르텔 세력을 약화시킬 수 있을지는 여전히 지켜봐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