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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우크라이나 평화협상 지연에 좌절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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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우크라이나 평화협상 지연에 좌절감 고조

러시아 너무 무리한 요구로 "수개월 내 협상 타결 어려울 것" 전망
2025년 3월 27일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으로 손상된 주택 지붕을 수리하고 있는 시 노동자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3월 27일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으로 손상된 주택 지붕을 수리하고 있는 시 노동자들. 사진=로이터
미국과 러시아 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놓이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2(현지시각)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 2명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향후 수개월 내 우크라이나 평화협정 타결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최근 며칠 동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을 압박할 새로운 계획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초기에 4~5월까지 완전한 휴전 달성과 향후 수개월 내 항구적 평화협정 체결을 목표로 세웠으나, 협상 진전이 이뤄지지 않아 3년째 계속되는 전쟁이 더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는 "협상가"를 자처하며 수십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나토(NATO)를 핵무장한 러시아와의 직접 충돌 위험에 노출시킨 분쟁의 신속한 종식을 약속해온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이 될 전망이다.

로이터가 입수한 회의 요약에 따르면,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주 발트해 외무장관들과의 회의에서 "미국이 협상 타결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우크라이나 평화가 보장되지 않는다"고도 명시적으로 언급했다.

푸틴 요구에 백악관 좌절, 25~50% 추가 제재 검토


미 행정부는 최근 수주간 키예프의 협상 방식과 광물 거래 저항에 불만을 표해왔으나, 최근에는 모스크바에 대한 좌절감이 더 커지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백악관과 국무부 관계자들은 지난 주말 일련의 회의와 통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항구적인 평화협정 체결 시도에 적극 저항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로 이끌 수 있는 경제적·외교적 압박 방안을 논의했다.

제임스 휴이트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협상에 대해 러시아 정부에 깊은 불만이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이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데 진지하지 않다면 러시아산 석유에 2차 제재를 가하는 것을 고려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0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푸틴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신뢰성을 비판한 후 "화가 났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인터뷰에서 러시아 석유 구매자에게 25~50%2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 미국 고위 관리는 백악관이 러시아에 추가 관세와 제재 조치를 계속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또 다른 고위 관리는 러시아가 이러한 경제적 제재에 쉽게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지난 1일 공개된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전쟁을 끝내자는 미국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전문가들 "푸틴, 승리 확신하는 한 협상 진전 어려워"


유럽과 미국의 정보 당국자들과 분석가들은 푸틴이 러시아가 전장에서 승리를 거두고 있다고 확신하는 한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진정한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오래전부터 경고해왔다.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과 미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특사인 키스 켈로그 장군 등 미 행정부 고위 인사들은 미국과 유럽의 상당한 양보 없이는 푸틴을 설득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푸틴은 미국과 나토가 유럽, 특히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국가에서 군사 활동을 철회하고, 협상의 일환으로 우크라이나에 평화유지군을 배치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등 분석가들이 "최대주의적 요구"라고 부르는 조건들을 내세우고 있다. 이는 미국, 우크라이나 또는 유럽이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이라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한편으로 젤렌스키가 희토류 광물 협정에서 물러나려 한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불만도 표시했다. "그는 희토류 협정에서 물러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만약 그가 그렇게 한다면 그는 몇 가지 문제, 크고 큰 문제들을 갖게 될 것"이라고 트럼프는 지난 30일 기자들에게 경고했다. 휴이트 대변인은 "대통령이 광물 협정을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가져오는 핵심 부분으로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 미국 관리는 행정부가 키예프의 경제적 이익에 더 부합하도록 제안된 거래의 일부를 수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 관리들은 최근 며칠 동안 에너지 인프라와 흑해에 대한 부분적 휴전 협상을 중재해왔으나 아직 합의 이행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초기 에너지 휴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양측은 상호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 키이우는 흑해 협정에 동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으나, 러시아 관리들은 특정 무역 시장과 결제 시스템에 대한 접근 회복을 먼저 이뤄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