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산 수입차 25% 관세 부과 가능성에 운송 물량 감소 우려
기존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더해 불확실성 증폭...업계 '재앙' 경고
기존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더해 불확실성 증폭...업계 '재앙' 경고

트럼프 행정부는 그간 무역을 안보 문제와 직결되는 사안으로 간주하며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해 왔다. 뿐만 아니라 캐나다, 멕시코, EU 등 주요 교역국에 대해서도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 갈등을 심화시켜 왔다.
◇ EU산 자동차 관세 부과 임박...업계 "재앙 될 것" 경고
특히 이번 주부터 트럼프 대통령은 EU에서 수입되는 자동차에 대해 최고 25%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수입차 가격 상승을 야기해 미국 소비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은 물론,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와 이들로부터 부품을 공급받는 미국 내 기업들에게도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물론 트럼프 행정부가 실제 자동차 관세를 부과할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하지만 관세 부과 가능성만으로도 이미 자동차 산업 전반에 걸쳐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의 목적에 대해 "미국 제조업을 보호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다른 국가들이 미국의 무역 관행에 대해 협상하도록 압력을 가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이러한 관세 정책이 장기적으로 미국 소비자와 기업에게 비용 부담을 전가시키고, 교역 대상국들의 보복 관세 부과를 촉발해 글로벌 무역 전쟁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미 트럼프 행정부가 앞서 시행한 관세 조치들은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로 인해 상당수 기업들이 원가 상승에 직면했고, 일부는 제품 가격 인상이나 인력 감축을 단행해야 했다.
새로운 자동차 관세는 이보다 훨씬 더 큰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자동차 산업은 미국 경제의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으며, 자동차 가격 상승은 광범위한 경제 전반에 걸쳐 연쇄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 운송업계, 기존 관세에 자동차 관세까지 '이중고'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의 자동차 운송업체들은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들은 이미 기존 관세와 무역 불확실성으로 인해 경영난을 겪고 있으며, 추가적인 자동차 관세가 부과될 경우 사업 자체가 존폐 위기에 놓일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국 자동차 운송 협회(ATA)의 크리스 스피어 대표는 "자동차 관세는 자동차 운송업체들에게 재앙이 될 것이다. 우리는 이미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로 인해 화물량이 감소하는 것을 목격했으며, 자동차 관세는 상황을 훨씬 악화시킬 것이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운송업체들은 항만, 철도 야적장, 공장 등에서 생산되거나 수입된 자동차를 각 지역의 딜러에게 운송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따라서 자동차 수입량이 감소하면 이들의 운송 물량 또한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된다. 뿐만 아니라 자동차 관세로 인해 자동차 가격이 상승하면 소비 심리가 위축되어 전체적인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할 수 있으며, 이는 미국 내 자동차 운송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 무역 불확실성 장기화...생존 위한 자구책 모색
이미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는 자동차 산업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철강과 알루미늄 가격 상승으로 인해 생산 비용 증가라는 압박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는 결국 자동차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인다.
게다가 중국산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 역시 미국 내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비용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이러한 비용 증가를 감당하기 어려워 생산 시설을 해외로 이전하는 방안까지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운송업체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무역 정책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는 것에 대해 깊은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언제 새로운 관세가 부과될지, 기존 관세가 어떻게 변경될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안정적인 사업 계획을 수립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에 일부 자동차 운송업체들은 이미 이러한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사업 전략을 수정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예를 들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국내 운송 비중을 확대하거나, 자동차 운송 외 다른 종류의 화물 운송으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는 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EU산 자동차 관세 부과 가능성은 미국 자동차 운송업계에 또 다른 거대한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기존 관세와 무역 불확실성으로 인해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자동차 관세는 이들의 생존을 더욱 위태롭게 만들 수 있다.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그리고 자동차 운송업체들이 이러한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