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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두 농가, 중국과의 무역전쟁으로 75% 수출 감소에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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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두 농가, 중국과의 무역전쟁으로 75% 수출 감소에 직면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농민들 "불안감 고조"
한 직원이 2014년 4월 14일 후베이성 우한의 한 슈퍼마켓에서 콩 더미에서 나쁜 콩을 골라내고 있다. 중국 수입업자들은 약 3억 달러 상당의 미국과 브라질 대두 화물 중 최소 50만 톤에 대해 채무 불이행을 선언했는데, 이는 10년 만에 가장 큰 규모로, 구매자들은 콩 가공에서 손실을 입어 신용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한 직원이 2014년 4월 14일 후베이성 우한의 한 슈퍼마켓에서 콩 더미에서 나쁜 콩을 골라내고 있다. 중국 수입업자들은 약 3억 달러 상당의 미국과 브라질 대두 화물 중 최소 50만 톤에 대해 채무 불이행을 선언했는데, 이는 10년 만에 가장 큰 규모로, 구매자들은 콩 가공에서 손실을 입어 신용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대두 농가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과 시장 변동성에 불안감을 표출하고 있다. 지난 1(현지시각) DW 보도에 따르면, 미국 농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계획이 중국과의 무역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미국 현지시각) 캐나다, 멕시코, 중국 등 미국의 주요 무역 상대국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nternational Trade Commissio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첫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중국과 무역전쟁을 일으킨 후 2018년 대중국 대두 수출이 75% 감소했다. 중국에 대한 미국의 전체 농산물 수출액은 2014240억 달러(32조 원)에서 2019100억 달러(13조 원) 미만으로 급감했다.

델라웨어 주 그린우드에서 1973년부터 농업에 종사해 온 콩 농부 리처드 윌킨스(Richard Wilkins)"관세가 우리를 전 세계에서 더 나은 개방 시장과 자유 경쟁으로 이끄는 데 필요하다면, 나는 트럼프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지한다"DW에 말했다. 윌킨스는 자신과 다른 미국 농부들이 트럼프가 "미국 농부들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여전히 "강하게 느낀다"고 덧붙였다.

◇ 농민들 "불확실성 속 수확기 판매 전략 고민"... 정부 지원 요청 목소리도
하지만 모든 농부들이 윌킨스와 같은 견해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서식스 카운티에 사는 27세의 조쉬 메시크(Josh Messick)12살 때부터 가족과 함께 농사를 지었으며, 현재 1,200에이커(485헥타르) 규모의 농장에서 옥수수, , , 보리를 생산하고 있다. 메시크는 현재의 시장 상황에 대해 강한 불안감을 표현했다.

"확실히 무서운 시기다. 지금 옥수수를 팔아야 할지, 아니면 가을 추수 때까지 기다려야 할지 정말 알 수 없다. 트럼프가 우리를 지지할 거라고 믿을 수밖에 없다"라고 메시크는 DW에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0일 미국 의회 취임 연설에서 농산물 수입이 미국 농민들에게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하면서 농민들에게 "인내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메시크는 트럼프의 발언이 "이상하게" 들렸으며, 이제 언제까지 "그를 참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시크는 "우리 농산물의 판매 가격이 가장 높아지는 시기는 보통 5월과 6월 파종기인데, 지금 당장 판매할지 아니면 그때까지 기다릴지 결정하기 어렵다. 만약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한다면 가격이 폭락할 수도 있어 더욱 불안하다"라고 설명했다.

다른 농부인 그리어 스테이턴(Grier Stayton)"우리는 어느 정도 균형에 도달할 수 있기를 바라지만, 트럼프의 결정은 나를 불안하게 만든다. 단기적인 손실을 감내해야 한다면 정부가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미국대두협회(American Soybean Association)의 케일럽 래글랜드(Caleb Ragland) 회장은 미국 농부들이 2018년 무역전쟁에서 아직 회복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농민들은 현재 "잠재적으로 큰 손실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농부들은 추가적인 관세 부담을 감당할 여력이 없다. 무역 분쟁에서 농업 부문만 희생되는 상황은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래글랜드는 DW에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 및 다른 국가들과 먼저 협상 테이블에 앉아 이전 행정부 시기에 체결했던 수출 협정을 복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서 "해외 수출보다 국내 시장에 집중하라"며 미국 농부들에게 내수용 농산물 생산 준비를 강조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