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머스크의 정부 역할 종료 소식에 5.3% 상승 반전
1분기 전기차 인도량 33만대, 월가 예상치 37만대 크게 하회
1분기 전기차 인도량 33만대, 월가 예상치 37만대 크게 하회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Politico)는 지난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측근들과 일부 내각 구성원들에게 머스크가 백악관에서의 역할을 축소할 것이라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머스크가 수백만 달러를 투입하고 직접 위스콘신주를 방문해 두 명의 유권자에게 각각 100만 달러(약 14억 6500만 원)의 수표를 건넸음에도 전날 위스콘신주 대법원 선거에서 수전 크로포드(Susan Crawford) 판사에게 패배한 다음 날 나온 소식이다.
카롤린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 보도 이후 머스크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X에 "이 '특종'은 쓰레기"라고 반박하며 "일론 머스크와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머스크가 정부효율부(DOGE)에서의 놀라운 업무가 완료되면 특별 정부 직원으로서 공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고 게시했다.
◇ 테슬라 주가, 머스크 정부 역할 종료 소식에 급등
머스크의 정부 역할 축소 가능성 보도 이후 테슬라 주식은 2일 장중 5.3% 상승한 282.76달러(약 41만 원)로 마감했다. 이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차량 인도 실적에 따른 하락분을 완전히 만회한 것이다. S&P 500 지수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각각 0.7%와 0.6% 상승한 것과 비교해도 테슬라의 상승폭은 두드러졌다.
테슬라는 1분기에 33만 6681대의 차량을 인도했는데, 이는 월가 예상치인 37만 8000대를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가장 최근 애널리스트 추정치는 36만대 수준이었지만, 실제 인도량은 이보다도 낮았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수치로, 회사 역사상 최악의 분기별 감소세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같은 기간 36만 2615대의 차량을 생산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고, 2024년 4분기 생산된 45만 9445대보다는 21% 감소한 수치다. 생산량과 인도량 사이의 2만 6000대 차이는 테슬라에게는 상대적으로 큰 격차로 평가된다.
웨드부시의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지난 2일 보고서에서 "머스크는 브랜드 위기를 헤쳐나가야 한다"며 "테슬라의 1분기 실적은 모든 지표에서 재앙이었다"고 평가했다. 아이브스는 머스크가 워싱턴 D.C.와 테슬라 본사인 텍사스 오스틴을 오가며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보내기를 희망했으며, 최근 보도는 이를 가능하게 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테슬라 주식에 대해 '매수(Buy)'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 550달러를 제시했다.
◇ 머스크의 정치 활동이 테슬라 브랜드에 미치는 영향
투자자들은 머스크의 정치 활동이 테슬라의 핵심 구매층인 정치적으로 진보 성향이나 환경 의식이 강한 소비자들을 이탈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해왔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34% 하락했으며, 지난해 12월 중순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주당 489달러에 비해 45% 하락한 상태다.
퓨처 펀드 액티브 ETF의 공동 설립자이자 테슬라 주주인 게리 블랙은 "이번 조사 결과는 애널리스트들로 하여금 2025년 인도 추정치와 이익 추정치를 하향 조정하도록 압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러한 추정치 하락이 주가에 추가적인 역풍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상황은 머스크의 비용 절감 노력이 민주당과 일부 공화당원들로부터 비판을 받는 가운데 발생했으며, 그의 정치적 영향력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게 했다. 머스크의 정치 자금은 아메리카 팩(America PAC)이라는 단체를 통해 투입되었는데, 이 단체는 머스크 외 다른 주요 기부자가 거의 없으며 2024년 선거에서 2억 6000만 달러(약 3812억 원) 이상을 지출했다. 또한, 정부 내 그의 운영 조직은 주로 그의 개인적 영향력에 이끌린 정치 외부인사들로 구성되어 있다.
마켓트 로스쿨이 지난 3월 중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60%가 머스크에 대해 비호감을 갖고 있다. 특히 민주당 지지자의 94%와 무소속의 68%가 머스크에 대해 비호감 의견을 표했다. 반면 공화당 지지자나 공화당 성향의 유권자 중에서는 머스크의 호감도가 86%로 크게 높아졌다. 무소속과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머스크의 지지율은 트럼프 대통령 자신보다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스콘신 대법원 선거에서 승리한 진보 성향의 수전 크로포드 판사는 승리 연설에서 "위스콘신의 정의를 위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과 맞서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언급했다.
머스크는 지난 2일 새벽 위스콘신 패배를 축소 평가했다. 그는 위스콘신 선거에 자금을 투입한 것에 감사를 표한 X 사용자에게 "나는 패배를 예상했지만, 위치적 이득을 위해 말(체스 말)을 잃는 것에도 가치가 있다"고 답했다.
머스크가 특별 정부 직원으로서의 지위는 정규 직원보다 재정 공개와 윤리 요건이 덜 엄격하지만, 365일 중 130일로 임기가 제한된다. 이 기간은 지난 1월에 시작되었으며, 시간 계산 방식에 따라 봄까지 연장될 수 있다. 머스크는 지난달 28일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30일 안에 DOGE의 작업 대부분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 일정은 5월 말까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기자들에게 "일론은 매우 재능 있는 사람이다. 그는 매우 똑똑하고 일을 잘했다. 어느 시점에 일론은 자신의 회사로 돌아가고 싶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으로 테슬라는 오는 6월 오스틴에서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테슬라의 '로보택시 데이'는 지난해 10월 10일 개최되었으며, 수백만 대의 자율 주행 테슬라가 요금을 징수할 수 있는 잠재력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투자자들은 이에 대한 업데이트를 듣기 위해 4월 말쯤 1분기 실적 보고서를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머스크의 재산은 행정부에 합류한 이후 테슬라 주가 하락으로 1000억 달러(약 146조원) 이상 감소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세계 최고 부자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배런스는 지난 2일 보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