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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 보석 왕좌 '흔들'...가격 20%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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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 보석 왕좌 '흔들'...가격 20% 급락

팬데믹發 소비 위축에 합성 다이아몬드 공세 거세
윤리적 소비 트렌드 확산도 한몫
합성 다이아몬드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천연 다이아몬드의 가격이 20% 가까이 폭락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합성 다이아몬드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천연 다이아몬드의 가격이 20% 가까이 폭락했다. 사진=로이터
지난 3년간 다이아몬드 가격이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천연 다이아몬드 1캐럿 가격은 최고점을 찍었던 20225월 대비 약 20%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독일 유력 일간지 한델스블라트가 지난 2(현지시각) 보도했다.

일반 소비재 가격이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상승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다이아몬드 가격은 오히려 하락하는 이례적인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 배경에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시장 분석 기관인 테노리스의 에단 골란 상무이사는 "팬데믹 초기 최대 다이아몬드 시장인 미국에서 수요가 일시적으로 증가했지만, 결혼식 등 다이아몬드 장신구 구매가 잦은 행사들이 연기되면서 수요가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세계 2위의 다이아몬드 시장인 중국 역시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 침체로 수요가 크게 위축됐다. 골란 상무이사는 "가격이 급등했던 만큼, 하락세도 가파르게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 합성 다이아몬드의 거센 도전


이처럼 다이아몬드 시장의 침체에는 팬데믹 외에 다른 요인도 있다. 채굴과 가공에 상당한 노동력이 요구되는 천연 다이아몬드는 이제 실험실에서 훨씬 저렴하게 생산 가능한 합성 다이아몬드의 강력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골란 상무이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판매되는 다이아몬드 주얼리의 약 10%가 이미 합성 다이아몬드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팬데믹 이전 약 2%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놀라운 성장세다. 특히 젊은 소비자들은 천연 다이아몬드와 시각적으로 거의 구별이 불가능한 합성 다이아몬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합성 다이아몬드는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강점을 가진다. 채굴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파괴 없이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일부 천연 다이아몬드에서 발생하는 '분쟁 다이아몬드' 또는 '블러드 다이아몬드'와 같은 윤리적 문제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 소비 트렌드의 변화


소비자들의 변화된 태도 역시 다이아몬드 수요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팬데믹 이후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필수품 위주로 소비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젊은 세대는 물질적 소유보다는 경험을 중시하는 가치관을 보인다.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들로 인해 천연 다이아몬드 시장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계적인 다이아몬드 채굴 기업인 드비어스는 이미 일부 광산의 생산량을 감축했으며, 다른 채굴 기업들 또한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 가격 하락 지속될 전망


전문가들은 천연 다이아몬드 가격 하락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합성 다이아몬드 생산 기술이 꾸준히 발전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선호도 또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희소성이 높은 특정 등급의 천연 다이아몬드는 여전히 높은 가격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다이아몬드 시장은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 천연 다이아몬드는 고급 보석으로서의 가치를 유지하겠지만, 합성 다이아몬드는 가격 경쟁력과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