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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일본 편의점 손잡고 '인스터' 시승 돌풍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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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일본 편의점 손잡고 '인스터' 시승 돌풍 예고

고객 친밀도 높은 훼미리마트 활용...온라인 중심 한계 극복 나선다
5년 내 일본 시장 판매 10배 확대 목표...전기차 '인스터' 흥행에 사활
현대 모빌리티 재팬 시메기 토시유키 CEO(오른쪽)는 훼미리마트 편의점과의 제휴를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사진=닛케이 아시아이미지 확대보기
현대 모빌리티 재팬 시메기 토시유키 CEO(오른쪽)는 훼미리마트 편의점과의 제휴를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사진=닛케이 아시아
현대자동차가 일본 편의점 체인인 훼미리마트와 손잡고 전기차 판매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잠재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현지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편의점의 높은 접근성을 적극 활용하려는 전략이다.

지난 4(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일본 법인인 현대 모빌리티 재팬은 일본 3대 편의점 체인 중 하나인 훼미리마트의 주차장에 최신 전기차 모델 '인스터'를 전시하고, 고객들이 손쉽게 시승할 수 있도록 이번 파격적인 협력을 추진한다.

20253월에 마감된 회계연도 기준 일본 내 현대차 수입량은 495대에 그쳐 전년 대비 15.4% 감소했다. 이는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같은 기간 동안 수입한 2221대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저조한 실적이다.

현대 모빌리티 재팬의 시메기 토시유키 CEO는 도쿄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인스터'가 사람들이 매일 부담 없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차가 되기를 바란다""우리 일상생활에서 가장 중요하고 필수적인 것이 무엇일까 고민했을 때 편의점이라는 답을 얻었다"고 협업 배경을 설명했다.
편의점과 손잡은 현대차...새로운 판매 전략 시동

이번 시승 캠페인은 현대차 그룹이 전 세계 편의점 체인과 진행하는 최초의 시도로, 침체된 일본 시장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려는 현대차의 과감한 시도를 보여준다. 일본 전역에 160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하며 현지 소비자들에게 높은 인지도를 가진 훼미리마트와의 협력은 일본 시장에서 잠재 고객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강화하려는 현대차의 중요한 전략적 움직임이다.

현대차는 지난 2009년 승용차 시장에서 철수한 이후 10여 년 만인 2022년에 일본 시장에 재진출했다. 재진출 이후 전기차와 수소 연료 전지차를 중심으로 온라인 판매 채널에 의존해 왔으며, 소비자들과의 직접적인 접촉 기회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시메기 CEO는 훼미리마트가 매장에 전기차 충전 시설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협력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훼미리마트는 2024년 미국 자동차 브랜드인 테슬라와도 시승 캠페인을 진행한 경험이 있다.

'인스터' 앞세워 일본 시장 재도약 노린다

도쿄의 한 매장에서 시작된 이번 캠페인은 5월까지 일본 동부 지역 10개 지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현대차와 훼미리마트 측은 소비자들의 반응을 면밀히 살펴본 후 시승 지역 확대를 신중하게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오는 10일부터 일본에서 인스터 EV를 정식 판매한다. 지난 1월부터 시작된 사전 예약은 이미 목표치를 넘어섰다는 긍정적인 소식이다. 현대차는 향후 5년 안에 일본 시장에서 판매량을 10배로 늘리는 야심찬 목표를 설정했으며, 이번 '인스터' 시승 캠페인을 통해 그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