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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무역 전쟁으로 미국 EV 시장 타격 확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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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무역 전쟁으로 미국 EV 시장 타격 확대 우려

전기차 가격 휘발유차보다 7200달러 높아...소비 축소 불가피 예상
2025년 1월 18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본 것처럼 트럭이 앰배서더 브리지를 건너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로 향하는 자동차를 운송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1월 18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본 것처럼 트럭이 앰배서더 브리지를 건너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로 향하는 자동차를 운송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전기차 산업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전기차 산업은 이미 수익성 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상황에서 관세로 인한 비용 증가라는 추가적인 부담을 안게 됐다.

지난 4(현지시각)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공세는 자동차 부문을 포함한 세계 경제 전반에 충격파를 보내고 있으며, 특히 미국에서 진행 중인 수십억 달러 규모의 전기화 계획이 큰 위험에 처하게 되었다.

◇ 전기차 시장 현황과 관세 영향


전기차(EV)는 지난해 미국 신차 판매의 약 8%를 차지했다고 모터인텔리전스닷컴(Motorintelligence.com)은 밝혔다. 이러한 판매 성과는 바이든 정부의 EV 구매 세금 공제 확대 정책에 일부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켈리블루북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미국 EV 시장의 48%를 점유했다. 그러나 포드(7.5%), 쉐보레(5.2%), 현대(4.7%) 등이 더 다양한 가격대의 전기 모델을 출시하면서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은 최근 감소세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가격 측면에서 전기차는 여전히 휘발유차보다 비싸다. 켈리블루북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신차 휘발유 차량은 평균 48039달러(7020만 원)에 판매된 반면, 전기차는 평균 55273달러(8078만 원)에 판매됐다.

로펌 폴리 앤 라드너(Foley & Lardner)의 자동차 제조 전문 소송 파트너인 바네사 밀러(Vanessa Miller)"관세는 이미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전기차 전환 비용에 추가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 산업 전망과 정책 변화


바이든 정부의 세금 공제 정책은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미국이나 무역 동맹국으로부터 더 많은 EV 부품을 조달하도록 유도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업계는 미국 내 EV 공급망 구축에 상당한 투자를 진행해왔다.

미국에서 조립되는 EV에는 테슬라 모델과 포드 F-150 라이트닝 등이 포함된다. 테슬라는 미국 내 생산 비중이 높아 관세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산업 성장에도 불구하고, 관세는 자동차 제조업체와 구매자의 비용을 높게 유지하거나 더 증가시킬 가능성이 있다. 특히 중국 및 기타 지역에서 수입되는 배터리 생산용 핵심 광물부터 자동차 부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품목의 가격이 인상될 수 있다. 중국은 배터리 생산에 사용되는 핵심 광물부터 자동차 자체에 이르기까지 미국 산업을 압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연방 지원 감소로 이미 야심 찬 전기화 계획을 철회하고 있었다. 이들은 수익성이 낮은 전기차 사업에 현금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자동차리서치 사이트 아이시카스닷컴(iSeeCars.com)의 칼 브라우어(Karl Brauer) 애널리스트는 "제조업체들은 전기차에 상당한 투자를 해왔기 때문에, 전기차 생산을 완전히 중단하는 것보다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그 수준은 이전보다 확실히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EV를 더 적게 만든다고 해서 당장 비용을 더 낮추는 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공해 운송 협회의 전무 이사인 앨버트 고어(Albert Gore)는 성명을 통해 "미국 공장에 수십억 달러를 직접 투자하기로 약속한 오랜 무역 파트너에 대한 관세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전국 지역사회에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제공하는 산업에 불확실성과 위험을 초래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취임 첫날, 2035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신차의 50%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바이든의 목표를 폐지했다. 또한 환경보호국(EPA)과 미국 고속도로 교통안전국(NHTSA)의 배출 기준도 재평가 중이며, 세액 공제 폐지도 검토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현재 생산하는 전기차 한 대당 수천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대형 픽업트럭과 SUV 같은 휘발유 다소비 차량에서는 오히려 이익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가격이 계속 오르면 소비자들이 중고차 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 있다고 보고 있지만, 중고차 시장 역시 관세의 영향으로 가격 상승이 예상돼 소비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전망이라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