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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해군, 다목적 지원함 2척 도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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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해군, 다목적 지원함 2척 도입 추진

한국(현대중공업)·이탈리아·인도네시아 조선소 경쟁
2025년 10월 입찰 예정, 2031~2035년 인도 목표... 남중국해 전략적 요충지 대응
말레이시아가 자국 해상 방어능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말레이시아가 자국 해상 방어능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사진=로이터
말레이시아가 자국 해군의 전력 증강을 위해 다목적 지원함(MRSS) 2척을 도입하기로 결정하면서 한국·이탈리아·인도네시아 조선소 간 수주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항공·방위 전문 매체 '에어스페이스 리뷰(Airspace Review)'는 지난 5(현지시각) 말레이시아 해군이 추진 중인 MRSS 사업에 한국 현대중공업(HHI), 이탈리아 핀칸티에리(Fincantieri), 인도네시아 PT PAL 3개 조선소가 경쟁한다고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국방부는 오는 10월 다목적 지원함 2척에 대한 공식 입찰을 시작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 왕립 해군(RMN)2031년부터 2035년 사이에 이들 사이에 함정을 인도받을 계획이다.

말레이시아 해군은 MRSS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MRSS는 남중국해를 사이에 두고 반도 지역과 보르네오섬 지역으로 나뉜 말레이시아의 독특한 지리적 환경에서 효과적인 병참 지원과 작전 수행을 위해 필수적인 함정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 현대중공업은 길이 130m, 순항 속도 14노트의 HDL-13000 설계를 제안했다. 이 함정은 수륙양용 작전을 지원할 수 있으며, 주력 전차 16대와 다목적 장갑차 6, 수백 명의 해병대 병력을 수송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탈리아 핀칸티에리는 개량형 산 조르조(San Giorgio)급 상륙함(LPD)을 제안했다. 이 함정은 길이 143m, 21.5m로 설계됐으며 순항 속도는 15노트다. 승조원 150명과 해병대 400명을 태울 수 있고, 다수의 수륙양용 장갑차도 탑재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 PT PAL은 길이 125m, 22m의 마카사르(Makassar)급 상륙함을 제안했다. 이 함정은 승조원을 포함해 507명의 인원과 약 35대의 장갑 전투차량을 탑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말레이시아 해군의 MRSS 도입은 남중국해에서의 작전 능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해석된다. 이 지역은 중국과 주변국 간 영유권 분쟁이 지속되는 전략적 요충지로, 효과적인 병력과 장비 이동이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한편, 이 매체는 이번 함정 도입은 말레이시아 해군의 전력 현대화 계획의 일환으로, 물류 지원 능력 강화와 함께 지역 내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고 보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