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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 관세에 기업들 '촉각'…재규어랜드로버 선적 중단·JP모건 침체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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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 관세에 기업들 '촉각'…재규어랜드로버 선적 중단·JP모건 침체 경고

미국發 무역 전쟁 현실로…재계, 생존 전략 모색 분주
JP모건 "경기 침체 불가피" 경고…머스크 "EU와 무관세 희망"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상호관세를 발표한 후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상호관세를 발표한 후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발동한 글로벌 관세 폭탄에 전 세계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의 수입품 전반에 걸쳐 10% 관세가 부과되면서, 재규어랜드로버가 대미 선적을 중단하는가 하면 JP모건은 경기 침체 가능성을 경고하는 등 산업계 전반에 걸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발표를 통해 거의 모든 국가에 관세를 부과했으며, 며칠 내 일부 국가에 대한 관세율을 추가 인상할 계획이다. 이에 미국 소매업체들은 소비자들에게 관세가 미칠 경제적 영향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중 발표 직후 월스트리트는 이틀 연속 급락하며 6조 6000억 달러(약 9645조 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5일 플로리다에서 골프를 즐기던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게시글을 통해 "쉽지는 않겠지만, 최종 결과는 역사적일 것"이라며 미국인들에게 '경제 혁명'을 헤쳐나갈 것을 독려했다.

◇ 재계, 관세 충격에 '선적 중단'·'침체 경고' 잇따라

JP모건의 한 경제학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몇 주 안에 관세 계획을 축소하더라도 경기 침체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 자동차 제조업체 재규어랜드로버는 새로운 관세 시행에 따라 미국으로 향하는 고급 차량 선적을 일시 중단할 예정이다.

미국의 3대 무역 파트너인 중국은 즉각적인 보복에 나섰다. 중국은 7일부터 미국산 제품에 34%의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유럽연합 역시 보복 관세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영 신화통신은 5일 저녁 성명을 통해 미국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신화통신은 "우리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문제를 두려워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 미국發 보호무역주의 확산…각국 '관세 장벽' 고조


한편, 베트남은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방침에 대한 대응으로 미국산 제품에 대한 자체 관세를 제로(0)로 낮추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급성장하는 베트남 제조업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는 당초 46%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었으나, 일부 예외를 허용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테슬라 일론 머스크 CEO는 미국과 유럽 간의 '무관세 상황'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머스크는 대통령의 새로운 관세가 발효된 직후 이탈리아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