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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총리, 오사카 엑스포서 '첨단기술 톱 세일즈'...AI·수소 앞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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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총리, 오사카 엑스포서 '첨단기술 톱 세일즈'...AI·수소 앞세워

13일 개막 앞두고 현장 점검…'지방 활성화'와 연계 강조
50조엔 투자 약속 재확인…글로벌 '세일즈 외교' 경쟁 치열
오사카·간사이 엑스포를 시찰하는 이사바 총리. 사진=일본 총리실이미지 확대보기
오사카·간사이 엑스포를 시찰하는 이사바 총리. 사진=일본 총리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지난 5일(현지시각)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행사장을 찾아 개막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일본 첨단기술의 '톱 세일즈'에 나섰다고 닛케이가 보도했다. 오는 13일 개막하는 엑스포를 발판 삼아 인공지능(AI)과 수소 등 미래 기술을 세계 시장에 적극 알리고, 이를 통해 경제 활성화와 지방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일본 기업과 단체가 공동 출전하는 '미래 도시' 파빌리온 등을 둘러보며 AI, 수소 기술 기반의 새로운 생활 양식 관련 전시를 중점적으로 살폈다.

시찰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시바 총리는 "미래에 대한 설렘과 두근거림이 가득한 행사장이었다"며 "새로운 일본의 모습을 세계에 알리는 엑스포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찰에는 오사카부의 요시무라 히로후미 지사도 동행했다.

총리가 방문한 '미래 도시' 파빌리온에는 이산화탄소(CO₂)를 흡수하는 차세대 콘크리트, AI 자동 운전으로 농업·토목 작업을 수행하는 '만능 기계' 등이 전시됐다. 행사장 내에는 iPS 세포로 만든 'iPS 심장', 세포를 시트 형태로 가공한 '심근 시트', 진동력 발전 체험 시설 등도 마련되어 일본의 기술력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 '지방 활성화' 동력 확보…국내 과제 돌파구 모색


이번 엑스포 톱 세일즈는 이시바 총리가 중요 정책으로 추진하는 '지방 활성화'와도 맞닿아 있다. 일본은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노동 인구 감소, 국내 시장 축소라는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 정부는 AI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지방 생활의 편의성을 높이는 상품·서비스 개발을 기업에 촉구하고 있으며, 엑스포를 계기로 국내외 시장에서의 기술 채택을 촉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노력은 첨단기술 연구·개발에 나서는 지방 스타트업 육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이시바 총리는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지방 활성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향후 10년간 AI·반도체 분야에 50조 엔(약 497조 원) 이상의 민관 투자를 이끌어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총리는 "일본이 새로운 시대에 세계 최첨단을 달리기 위한 국제 경쟁에 도전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치열해지는 기술 경쟁…'세일즈 외교' 세계적 추세


일본 정부가 이처럼 기술 수출과 판로 다변화에 힘쓰는 배경에는 축소되는 내수 시장과 미·중 양국과의 복잡한 통상 관계가 자리 잡고 있다. 경쟁력 유지를 위해 해외 판로 확보가 필수적인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 대미 무역의 불안정성과 중국과의 관계 관리 어려움이 상존한다. 경제산업성과 외무성 등 관계 부처 역시 일본 제품의 수출 시장 다변화를 중요 과제로 추진 중이며, 약 160개국이 참여하는 이번 엑스포를 중요한 기회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정상급 인사가 직접 나서 자국 기술과 상품을 홍보하는 '톱 세일즈 외교'는 이미 세계적인 추세다. 지난 3월 국빈 방일한 브라질 룰라 대통령은 자국 기업인들과 경제 포럼에 참여해 탈탄소 기술과 농산품을 알렸고,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은 전투기 등 방위산업 수출에 앞장서고 있다. 중국 시진핑 주석 역시 해외 기업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투자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오사카·간사이 엑스포는 오는 12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