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현대로템, K2 흑표 페루서 첫선…남미 방산 시장 공략 '신호탄'

글로벌이코노믹

현대로템, K2 흑표 페루서 첫선…남미 방산 시장 공략 '신호탄'

페루 국방 박람회 참가, 노후 전력 현대화 수요 겨냥
폴란드 수출 성공 이어 남미 시장 진출 교두보 확보 기대
한국이 차세대 주력 전차인 K2 흑표를 페루에서 처음으로 공개하며 남미 방산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2 흑표 전차는 K-877 장갑차와 함께 페루에서 열리는 국제 방산 전시회 SITDEF 2025 참가를 위해 현지에 도착, 남미 시장 공략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이 차세대 주력 전차인 K2 흑표를 페루에서 처음으로 공개하며 남미 방산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2 흑표 전차는 K-877 장갑차와 함께 페루에서 열리는 국제 방산 전시회 SITDEF 2025 참가를 위해 현지에 도착, 남미 시장 공략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사진=로이터

현대로템이 개발한 K2 흑표 주력 전차가 페루에서 열리는 국제 방산 전시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며 남미 시장 진출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페루의 노후화된 전력 현대화 수요를 겨냥한 이번 행보는 중남미 방산 시장 전반으로의 수출 확대를 꾀하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6일(현지시각) 국방 전문 매체 디펜사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K2 전차는 지난 3월 17일 마셜 제도 국적의 차량 운반선 '모닝 프라이드'호에 K-877 8x8 장갑 지휘차량과 함께 실려 페루에 도착했다. 이 두 플랫폼은 오는 4월 24일부터 27일까지 페루 리마 육군 본부에서 개최되는 제10회 국제 국방 및 재난 방지 기술 전시회(SITDEF)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 참가는 현대로템이 페루의 '신형 MBT 획득 프로그램'에 K2 전차를 핵심 솔루션으로 제안하려는 의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페루 국방부는 시장 옵션 평가 및 가격 기준 설정을 위해 지난해 11월 말 기술 운영 연구 위원회(CETO)를 구성하며 전력 현대화 사업의 초기 단계에 돌입한 바 있다.

첨단 기술이 집약된 한국산 K2 전차를 페루에 직접 운송하여 선보이는 것은 현대로템의 적극적인 시장 공략 의지로 해석될 수 있다. 이는 페루 군 관계자 및 의사 결정자들에게 강력한 첫인상을 심어주어 향후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아직 공식적인 입찰 공고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번 시연은 현대로템을 비롯한 한국 방산업계 전체가 중남미 시장으로의 방산 수출을 확대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현대 로템이 생산하는 K2 전차는 120mm 활강포와 첨단 사격 통제 시스템, 복합 장갑을 갖추고 있다. 이미 한국 육군에 실전 배치되어 성능이 입증되었으며, 현재 폴란드로의 수출 계약에 따라 생산이 진행 중이다.

페루는 현재 노후화된 구 소련 시대의 T-55 전차를 주력으로 운용하고 있어, 장갑 전력 현대화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SITDEF 2025는 전 세계 방산업체와 중남미 지역 각국의 대표단이 참가하는 대규모 전시회로, K2 전차의 참가는 단순한 제품 전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번 참가가 단기적으로 계약 성사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지만, 한국 최첨단 전차의 등장은 향후 페루 국방부의 장비 도입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페루 국방 시장 진출 시도가 현대로템의 주가 및 향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