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농무부 57% 상승 예측...조류 독감 여파로 인한 달걀 가격 상승세에 새 관세 정책 '이중고'

뉴스위크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 계획은 계란 주요 수출국을 포함한 57개국에 기본 10%의 관세와 추가 상호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이는 최근 농무부가 조류 독감으로 인한 국내 계란 부족 해소를 위해 추진하던 수입 전략과 상충되는 모습이다.
지난 3월 브룩 롤린스 농무부 장관은 조류 독감 발병으로 인한 국내 부족 사태를 메우기 위해 튀르키예와 한국 등에서 수백만 개의 달걀을 수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국가들은 현재 트럼프의 계획에 따라 각각 10%와 25%의 관세에 직면해 있어, 당초 예상했던 가격 안정화 효과가 상쇄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농무부(USDA)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1월과 2월에 미국은 160만 개 이상의 소비자 등급 닭고기 달걀을 수입했다. 농무부는 지난 3월 올해 달걀 가격이 57% 이상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미국 달걀 도매 가격은 작년 같은 시기보다 60% 높은 수준으로, 포춘에 따르면 12개당 평균 3달러(약 4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달걀 가격은 최근 몇 주 동안 하락세를 보였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 전문가 마이클 라이언은 "현재 도매 가격이 기술적으로 내려갔지만, 도매 가격과 소매 가격의 차이를 감안할 때 지역 식료품점의 가격은 완전히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실제로 국내 부족 사태를 돕기 위해 달걀을 수입해 왔다. 조류 독감 발병은 우리 공급에 잔인했다. 새로운 관세가 수입품에 타격을 주면서 잠재적인 가격 부메랑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 관세 정책과 미국 계란 산업의 구조적 문제
테네시 대학교 마틴 캠퍼스의 금융 이해력 강사인 알렉스 빈은 "다른 나라에서 달걀을 수입하는 것은 더 많은 공급이 많은 소매업체의 우려를 덜어주고 소비자에게 더 많은 것을 제공할 것이기 때문에 가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쉬운 방법으로 간주되었다"며 "그러나 이제 우리가 수입하는 동일한 국가들이 새로운 관세, 즉 소비자에게 전가될 관세에 연루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고 뉴스위크에 말했다.
미국 계란 산업의 구조적 특성도 가격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NPR의 2025년 3월 보도에 따르면, 미국 계란 농장은 캐나다에 비해 규모가 훨씬 크다. 캐나다의 일반적인 달걀 농장에는 약 2만 5000 마리의 산란계가 있지만, 미국의 많은 농장에는 100만 마리가 훨씬 넘는다. 이런 대규모 집약적 생산 모델은 질병 발생 시 더 큰 공급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트럼프의 관세 체계는 거의 모든 미국 수입품에 대해 기본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 수출에 대해 더 높은 장벽을 유지하는 57개국을 대상으로 하는 추가 '상호적' 관세를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상호 관세는 해당 국가가 부과하는 실제 세율이 아니라 미국이 각 국가와의 무역 적자를 기준으로 계산된다.
백악관은 상호 관세 계획으로 매년 1조 달러(약 1464조 원) 이상 새로운 관세 수입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금이 감세 자금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 소비자 대응책과 전망
알렉스 빈은 "이 가격이 몇 달 전의 최고치에 도달하지는 않겠지만 고객들은 앞으로 몇 달 안에 확실히 상승세를 느끼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관세를 둘러싼 가장 큰 '아이러니'는 특정 제품의 쇠퇴를 바로잡는 낡은 방법이 이제 더 높은 가격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알렉스 빈은 "달걀 가격이 지난해 최고치까지는 오르지 않겠지만, 소비자들은 향후 2~3개월 내에 분명한 가격 인상을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정부가 달걀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입을 늘렸는데, 이제 그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모순적"이라며 "결국 이러한 정책 충돌이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위크는 현재 계란 문제에 대해 현재로서는 가격이 국제 무역 규칙과 미국의 가금류 회복 속도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한편, 관계자들은 소비자들에게 베이킹을 위한 계란 가루나 식물성 대체품과 같은 대안을 고려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마이클 라이언은 "'소비자들은 베이킹할 때 생계란 대신 계란가루를 사용하거나, 두부나 아마씨 같은 식물성 대체품을 활용할 수 있다. 실제로 이런 대체품들을 요리에 사용해보니 맛과 품질 면에서 생각보다 훨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조언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