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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언, 3조6000억원 베팅...미국 마벨社 자동차 이더넷 사업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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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언, 3조6000억원 베팅...미국 마벨社 자동차 이더넷 사업 인수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시장 주도권 확보
미래차 핵심 기술 선점 노려
독일 최대 반도체 기업인 인피니언이 미국 경쟁사인 마벨 테크놀로지의 자동차 이더넷 사업 부문을 25억 달러에 인수하며 SDV 시장 선점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최대 반도체 기업인 인피니언이 미국 경쟁사인 마벨 테크놀로지의 자동차 이더넷 사업 부문을 25억 달러에 인수하며 SDV 시장 선점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사진=로이터
독일 최대 반도체 기업 인피니언이 미국 경쟁사 마벨 테크놀로지의 자동차 이더넷 사업 부문을 25억 달러(36800억 원)에 인수하며 미래 자동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독일 유력 일간지 한델스블라트가 지난 7(현지시각) 보도했다. 뮌헨에 본사를 둔 인피니언은 이번 대규모 투자를 통해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을 분명히 했다.

인피니언은 지난 7일 늦은 저녁, 이 같은 내용의 인수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요헨 하네베크 인피니언 CEO"이번 인수는 자동차 산업용 반도체 솔루션 분야의 글로벌 선두 기업인 인피니언에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보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더넷은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에 필수적인 통신 및 연결 솔루션을 위한 핵심 기술"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조사기관 테크인사이트에 따르면 인피니언은 이미 자동차용 칩 매출액 기준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자동차 부문은 유럽 최대 반도체 기업인 인피니언의 핵심 사업으로, 이번 마벨의 자동차 이더넷 사업 인수를 통해 SDV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미래차 시대, 소프트웨어 경쟁력 확보


이번 인수는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앞두고 이루어졌다. 앞으로 자동차의 기능과 성능은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에 의해 주도적으로 제어되고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서는 이더넷 기술 기반의 높은 데이터 전송 속도가 필수적이다.

하네베크 CEO"상호 보완성이 높은 이더넷 기술과 인피니언의 폭넓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결합해 고객들에게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을 위한 더욱 포괄적이고 선도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은 자동차 산업의 미래로 손꼽힌다. 차량의 주요 기능을 소프트웨어로 제어함으로써, 자동차 제조사들은 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거나 기존 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 또한, 자율 주행, 차량 간 통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혁신적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진다.

◇ 글로벌 경쟁 심화 속 전략적 행보


인피니언은 이미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했지만, 이번 마벨의 자동차 이더넷 사업 인수를 통해 SDV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마벨의 해당 사업부는 차량 내부 통신 네트워크용 칩 개발 및 생산 분야에서 선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인피니언은 마벨의 기술력을 자사의 기존 제품 라인업과 융합해 SDV 시장에 최적화된 폭넓은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은 SDV 시장의 성장과 함께 고성능 컴퓨팅 칩, 센서 칩, 통신 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가 급증하며 경쟁이 심화되는 추세다. 인피니언 외에도 퀄컴, 엔비디아, NXP 반도체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이 시장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피니언의 결정이 치열한 경쟁 환경 속에서 SDV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전략적 행보로 평가한다. 인피니언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투자를 통해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의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켜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