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코피우가 이끄는 그리스 선사, 발주 배후로 지목돼… 총 계약 규모 4778억 원

삼성중공업은 지난 8일(현지시각) 오세아니아 지역에 등록된 한 회사로부터 4778억 원 규모의 유조선 4척을 주문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삼성중공업이 공시한 원/달러 환율을 기준으로 총 계약 금액 3억 3200만 달러에 해당하며, 선박 한 척당 가격은 8300만 달러다.
삼성중공업은 구매자를 특정하지 않았으나, 해당 선박들은 2028년 12월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 측은 "노후된 유조선 교체 수요가 늘고 있다"며 "LNG 운반선과 부유식 LNG 설비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선별적으로 수주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이번 수주 건의 배후에 센트로핀이 있으며, 선박 종류는 수에즈막스라고 지목했다. 또한, 삼성중공업이 센트로핀과 계약을 체결하고 중국 팍스오션 그룹에 하청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두 조선소의 두 번째 협력 프로젝트로, 앞서 2024년 11월에는 삼성중공업이 조지 프로코피우의 다이나콤 탱커스가 발주한 수에즈막스 유조선 4척을 저우산 소재 조선소에 하청한 바 있다. 다이나콤의 수에즈막스 유조선은 2027년 12월까지 인도될 예정이며, 척당 가격은 8350만 달러로 보도되었다.
◇ 프로코피우와 삼성중공업의 관계
센트로핀은 5년 전에도 삼성중공업에 스크러버가 장착된 수에즈막스 유조선 5척을 척당 약 5800만 달러에 발주한 이력이 있다. 해당 선박들은 2022년과 2023년에 15만 8000DWT급 원유 운반선으로 인도되어 현재 센트로핀의 선단에서 운항 중이다.
이번에 발표된 수에즈막스 유조선 4척을 포함해 삼성중공업은 올해 약 22억 달러 상당의 신조선 주문을 확보했으며, 이는 연간 목표액인 98억 달러의 22%에 달한다. 2월 말 기준 누적 수주 잔고는 305억 달러로, 향후 3년간의 작업량을 확보한 상황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