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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강행에 美 가계당 470만원 세금 부담... S&P500 지수 추가 15% 하락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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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강행에 美 가계당 470만원 세금 부담... S&P500 지수 추가 15% 하락 가능성

美 대통령 "정책 절대 바꾸지 않을 것" 강경 입장...경제전문가들 "자기 손으로 초래한 위기"
2025년 3월 26일 미국 뉴욕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3월 26일 미국 뉴욕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미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에 충격파를 보내는 가운데, 대통령은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8(현지시각) 배런스(Barron's)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내 정책은 절대 바뀌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부자가 될 수 있는 좋은 시기"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위기가 '자기 손으로 초래한(self-inflicted)' 것이라는 점에서 빠른 해결 가능성도 있다고 보지만, 이는 대통령과 참모들이 관세와 일자리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가 미국 정부의 세수를 늘리고 미국 노동자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그러나 예일대학교 예산연구소 어니 테데스키 소장은 "20%의 광범위한 관세는 3조에서 4조 달러(4443조 원에서 5925조 원)의 세금 인상과 같다""이는 미국 가구당 3700달러(548만 원)의 세금과 같은 수준" 이라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상장기업 CEO는 관세에 대해 "바보 같은(dumb)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 관세 정책, 가격 상승·성장 둔화·공급망 혼란 초래

관세가 정부 수입과 제조업 일자리를 늘릴 가능성은 있지만, 그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관세가 물가상승, 경제성장 둔화, 30년 이상 구축된 공급망 혼란, 동맹국과의 관계 악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관세 옹호론자들의 주장은 담배가 식욕을 억제해 비만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는 것과 유사하다. 하지만 담배가 수명을 크게 단축시켜 건강에 미치는 전반적인 비용이 이점을 훨씬 능가하는 것처럼, 관세의 부정적 영향이 더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제조업계와 노동계에서는 관세 정책을 환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미자동차노조(UAW) 숀 페인 위원장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수십 년간 노동자 계층 커뮤니티를 황폐화시킨 자유무역 재앙을 종식시키는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페인 위원장의 관점은 한 부문에만 국한된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모든 미국 노동자를 위한 노조가 있다면, 그 지도부는 현재의 기록적인 총 일자리 수와 평균 소득을 자랑할 수 있을 것이며, 기술 및 소프트웨어 분야에서의 미국의 리더십을 강조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맥킨지의 리즈 헴펠 파트너는 "글로벌화의 첫 번째 물결에서 재교육을 받지 못한 상당한 비율의 국민이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30년에서 40년 동안 구축된 전 세계적으로 얽힌 공급망을 3-4년 만에 풀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주식시장 급락... S&P500 지수 추가 15% 하락 가능성

트럼프 대통령은 번영과 함께 고통스러운 조정 기간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점에서는 그의 예측이 정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식시장은 이미 빠르게 조정되고 있다. S&P 500 지수는 지난 3일과 4일 이틀 동안 10.5% 하락했으며, 나스닥 종합지수는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는 약세장(bear market) 영역에 진입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DJIA)를 포함한 주식시장은 선행 지표로서 실제 경기 회복이 시작되기 훨씬 전에 바닥을 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바닥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BFR 리서치의 브라이언 라우셔 CEO"S&P 500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는 아직 하향 조정조차 시작되지 않았다"며 투자자들에게 주식 매수를 서두르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1분기 실적 발표가 중요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경영진이 가이던스를 크게 낮출 경우 시장의 실적 전망치가 빠르게 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라우셔 CEO에 따르면, 만약 시장 전반의 실적 전망치가 성장 정체를 반영하기 시작하면 S&P 500 지수는 4400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다. 이는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18배로 유지된다는 가정 하에 계산된 수치다. 이는 8일 월요일 종가 대비 약 15% 낮은 수준이며, 역대 최고치 대비 약 30% 하락한 수준이다.

한편, 배런스는 투자자들은 현재 시장을 주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입장으로 볼 때 관세 정책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신중한 투자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보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