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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한국 KF-21 사업 불확실성 속 튀르키예 KAAN 전투기 프로젝트 참여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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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한국 KF-21 사업 불확실성 속 튀르키예 KAAN 전투기 프로젝트 참여 선언

프라보워 인니 대통령,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회담서 5세대 전투기 공동개발 의사 표명
1조 7000억 원 규모 사업은 어떻게?
2019년 10월 15일 대한민국 성남에서 열린 서울국제항공우주방위산업전람회(Seoul International Aerospace and Defense Exhibition)에서 한국의 KF-X 전투기의 실물 크기 모형이 전시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19년 10월 15일 대한민국 성남에서 열린 서울국제항공우주방위산업전람회(Seoul International Aerospace and Defense Exhibition)에서 한국의 KF-X 전투기의 실물 크기 모형이 전시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인도네시아가 한국과의 KF-21 전투기 공동개발 사업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튀르키예의 5세대 전투기 프로그램인 KAAN 사업 참여에 관심을 표명했다.

11일(현지시각) 디펜스미러 닷 컴에 따르면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앙카라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튀르키예의 국산 전투기 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수비안토 대통령은 "우리는 5세대 국산 전투기 KAAN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를 원한다. 마찬가지로 잠수함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길 원한다. 튀르키예의 방위산업 역량을 활용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번 발표는 한국과 공동으로 개발 중인 KF-X(KF-21 보라매) 프로그램에 대한 자카르타의 역할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나왔다. 한국 국방 당국자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KF-21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적시에 납부하지 않아 양국 간 협력 관계에 긴장이 발생했다. 또한, KF-21 프로그램과 관련된 데이터 유출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다.

석종건 방위사업청(DAPA) 청장은 지난 3월 24일 자카르타에서 도니 에르마완 타우판토 인도네시아 국방부 차관과 만나 KF-21 프로그램의 지연 문제를 논의했다. 이 회의는 미해결된 자금 조달 문제와 2022년 인도네시아 기술자들이 민감한 데이터에 무단 접근을 시도해 법적 조사가 진행됐던 사건으로 인한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 한국, 1조 7000억 원에서 6800억 원으로 인도네시아 분담금 60% 감액에도 협상 난항

한국은 인도네시아의 KF-21 사업 분담금을 1조 7000억 원(12억 달러)에서 6800억 원으로 대폭 감액했음에도 자카르타 측은 법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직 수정된 조건을 승인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교착 상태는 KF-21의 2026년 생산 일정과 비용 구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디펜스미러 닷 컴에 따르면, 한국은 이러한 협력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KF-21 사업을 위한 다른 국제 파트너 국가들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인도네시아와의 관계가 더 악화되지 않도록 외교적 채널을 통한 해결책 모색에도 집중하고 있다. 양국은 지속적인 의사소통을 유지하고 현지 생산 및 공동 방위산업 전시회를 포함한 더 넓은 방위 협력을 모색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인도네시아의 튀르키예 KAAN 프로그램 참여 가능성은 아시아 방위산업 내 자국의 전략적 우선순위 변화를 의미할 수 있다. 튀르키예항공우주산업(TAI)이 주도하는 KAAN 프로그램은 노후화된 항공기를 대체하고 튀르키예의 국내 방위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5세대 스텔스 전투기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매체는 수비안토 대통령의 튀르키예 방문이 방위산업 협력 외에도 더 넓은 지정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글로벌 남반구의 지도자로서, 우리는 전략적 파트너로서 새로운 글로벌 질서를 창출할 책임이 있다"라고 말하며 두 국가 간 성장하는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