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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젠, 비만치료제로 100억 달러 시장 공략...주가 55% 상승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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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젠, 비만치료제로 100억 달러 시장 공략...주가 55% 상승 전망

마리타이드 성공시 현재 291달러서 450달러까지 상승 가능...3.3%의 배당수익률도 매력적
2013년 10월 21일 캘리포니아주 사우스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암젠 사무실에서 암젠 간판이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13년 10월 21일 캘리포니아주 사우스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암젠 사무실에서 암젠 간판이 보인다. 사진=로이터


암젠이 급성장하는 비만치료제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주가가 최대 55%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암젠의 비만치료제 개발은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배런스는 지난 10(현재시각) 보도에서 "암젠이 개발 중인 비만치료제 '마리타이드'2030년까지 연간 매출 100억 달러(142500억 원)를 달성할 잠재력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투자정보 플랫폼 시킹알파는 지난달 31"암젠은 탄탄한 수익성, 경쟁력 있는 해자, 비만치료제를 포함한 유망한 파이프라인으로 인해 장기 투자처로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S&P 500 하락에도 견고한 실적...비만치료제로 새 성장동력 확보
암젠 주가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세계 경제를 둔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로 S&P 500 지수와 함께 하락했다. 그러나 기업의 펀더멘털은 견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4일 발표된 4분기 실적에 따르면, 암젠의 매출은 91억 달러(1290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으며, 예상치를 2억 달러(2850억 원) 상회했다. 이익 마진도 예상을 뛰어넘어 주당순이익 5.31달러를 기록했다.

알비온 파이낸셜의 제이슨 웨어 최고투자책임자(CIO)"마리타이드의 전망은 현재 위험 조정으로 보수적으로 평가되고 있다""결국 연간 매출 100억 달러를 달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2030년 암젠의 총 매출 전망치를 391억 달러에서 약 465억 달러로 19%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웨어 CIO는 설명했다.

특히 마리타이드는 한 달에 한 번만 투여하는 체중 감량 주사제로, 6월에 2상 임상시험 결과를 전체 공개할 예정이다. 제퍼리스의 마이클 이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이 주사제가 일라이 릴리의 '제바운드''문자로', 노보 노디스크의 '웨고비''오제믹'처럼 20%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낼 수 있는지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J.P. 모건과 골드만삭스는 GLP-1 약물에 대한 총 지출이 2030년까지 1000억 달러(1425000억 원)를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애널리스트들은 2030년까지 마리타이드 매출이 25억 달러(35600억 원)에 약간 못 미칠 것으로 예상하지만, 임상시험 데이터가 발표되면 이 추정치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 국내 생산기반으로 관세 영향 제한적...합리적 밸류에이션에 높은 배당 매력

트럼프 대통령의 의약품 관세 정책도 암젠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암젠은 지난 2월 제출한 10-K 보고서에서 대부분의 제품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 오크스와 푸에르토리코에서 제조한다고 밝혔다.

BMO의 애널리스트 에반 세이거먼은 "레파타와 다른 여러 약물이 향후 몇 년 동안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염증 치료제 테즈스파이어는 전년 대비 71% 급증했으며, 중증 천식 치료제 채택 확대로 연간 매출 10억 달러에 근접하고 있다.

현재 암젠 주가는 291.09달러로 2025년 예상 수익의 14.1배에 거래되고 있다. 웨어 CIO"비만치료제 지출이 수년간 증가할 것이므로 배수가 20배까지 확대될 수 있다""2027년 주당 22.45달러의 이익을 달성하면 주가는 45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암젠은 3.3%의 배당수익률과 13년 연속 배당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시킹알파에 따르면 배당금은 45%의 배당성향으로 안정적이며, 지난 5년간 배당금 연평균 성장률은 9%를 기록했다.

지난해 호라이즌 테라퓨틱스 인수로 부채가 증가했으나, 경영진은 지난해에만 장기 부채를 66억 달러(94000억 원) 감소시켰다. 이 같은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최근의 주가 하락은 장기 투자자들에게 매수 기회로 평가된다고 시킹알파는 분석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