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기업, '부트캠프' 전략으로 미국 기업 고객 43% 증가
월가 보고서, "시가총액 1800억 달러 합리적 평가될 것" 전망도 나와
월가 보고서, "시가총액 1800억 달러 합리적 평가될 것" 전망도 나와

시킹알파에 지난 12일(현재시각) 게재된 '밸류 에지' 보고서는 팔란티어의 투자의견을 '매도'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이 보고서는 "극단적 밸류에이션 위험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지만, 최근 시장 매도세로 주가가 상대적으로 더 합리적인 수준으로 조정됐다"며 "회사의 혁신적인 부트캠프 시장 진출 전략으로 수익성과 관련성에 변곡점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팔란티어는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정부 방위산업 대상의 '고담(Gotham)', 기업용 '파운드리(Foundry)', 그리고 '인공지능 플랫폼(AIP)'을 주력 제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의 '온톨로지(Ontology)' 프레임워크는 서로 다른 데이터를 공통 형식으로 표현해 단순화된 인터페이스와 더 나은 분석 기능을 제공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팔란티어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미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전 분기 대비 12% 증가한 5억 5800만 달러(약 7955억 원)를 기록했다. 미국 상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4%, 전 분기 대비 20% 성장한 2억 1400만 달러(약 3051억 원)를 달성했으며, 미국 정부 수입은 전년 대비 45%, 전 분기 대비 7% 증가한 3억 4300만 달러(약 4890억 원)를 기록했다.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전 분기 대비 14% 성장한 8억 2800만 달러(약 1조 1805억 원)에 달했다. 고객 수는 전년 대비 43%, 전 분기 대비 13% 늘었으며, 100만 달러 이상 거래 129건, 500만 달러 이상 거래 58건, 1000만 달러 이상 거래 32건을 성사시켰다.
◇ 트럼프 관세 정책, 팔란티어에 '윈-윈' 기회 제공
밸류 에지 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팔란티어에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이득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첫째, 상호 관세 정책에는 미국에서 생산된 부품에 관세가 적용되지 않는 중요한 조항이 있어, 기업들이 글로벌 공급망을 깊이 이해하고 정확한 관세 처리를 파악해야 하는 필요성이 커졌다. 보고서는 "팔란티어는 이러한 유형의 사용 사례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소프트웨어가 있다"며 "공급망 복잡성 증가와 심층적 이해 필요성은 데이터 피드를 단순화하는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회사에 매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둘째, 장기적인 관세 환경은 국내 제조업 투자를 촉진하며, 이는 로봇 공학, AI 및 자동화에 집중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로봇 기계 투자는 관세의 2차 효과이며, 이러한 장치를 관리하는 소프트웨어 투자는 3차 효과"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한 "지정학적 불확실성, 공급망 복잡성, 공장 자동화 모두 팔란티어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킨다"며 "이 회사는 AI 주도 강세장 동안 폭발적인 수요 증가를 경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미국 상업 계약가치 134% 급증... 시가총액 1800억 달러 '고평가' 우려도
팔란티어의 미국 상업 총 계약 가치는 전년 대비 134%, 전 분기 대비 170% 증가한 8억 300만 달러(약 1조 1453억 원)를 기록했다. 미국 상업 잔여 거래 가치는 17억 9000만 달러(약 2조 5530억 원)로, 전년 대비 99%, 전 분기 대비 47% 증가했다.
그러나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여전히 우려가 존재한다. 보고서는 "분기 매출이 8억 2800만 달러인 회사가 연간 40%씩 성장하더라도 1800억 달러(약 256조 원)의 시가총액은 지나치게 가파른 가격"이라고 지적했다. "이 가격에서 주가가 2% 상승하면 시가총액이 36억 달러 증가하여 2024년 연간 매출을 거의 10억 달러 상회한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고서는 "마진 프로필과 수익성의 지속적인 변곡점으로 인해 회사는 향후 몇 년 동안 실제로 이러한 가치에 맞게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시장은 이 주식에 프리미엄을 지불할 의향이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었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기준으로만 매도를 계속 추천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이 보고서는 "최근 국방부의 예산 삭감 발표와 관련된 하방 리스크는 거의 없다"며 "팔란티어의 소프트웨어는 미션 크리티컬하며 효율성을 높이므로 이 소프트웨어에 대한 지출을 줄일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오히려 "국방부가 이질적인 운영을 더 잘 이해하고 총 지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큰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