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커스 동맹 강화 차원, 인도·태평양 안보 협력 확대
한국 등 다른 동맹국 협력 가능성도 제시
한국 등 다른 동맹국 협력 가능성도 제시

미국의 핵심 동맹국 호주가 자국 국방은 물론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강화를 위해 미국의 잠수함 건조 역량 확대에 30억 달러(약 4조2789억 원)를 지원하기로 결정해 주목받고 있다. 이는 미국, 호주, 영국 간 3자 안보 동맹인 오커스(AUKUS)의 핵심 축 중 하나로, 미국의 방위 산업 기반 강화에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팁인사이츠는 지난 12일(현지시각) 보도를 통해 호주의 이번 지원 결정을 최근 미국 경제의 해외 유출 흐름 속에서 이례적인 재정적 지원으로 평가하며, 동맹국으로서 미국의 조선업 재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선 호주의 행보를 높이 샀다.
◇ 오커스 협력의 핵심 축, 美 잠수함 건조 지원
이번 지원은 오커스의 두 가지 핵심 축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첫 번째 축은 호주가 미국으로부터 버지니아급 잠수함 3척을 구매하고, 추가로 2척을 더 주문할 수 있는 가능성을 포함한다. 하지만 현재 미국의 방위 산업 기반은 연간 1.2척의 잠수함만을 생산하고 있어, 미국 해군의 연간 수요와 호주의 주문을 동시에 충족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이에 호주는 두 번째 축을 통해 미국의 잠수함 산업 역량 강화에 직접적으로 30억 달러(약 4조2789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첫 번째 지급액인 5억 달러(약 7131억 원)는 지난 1월 29일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과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장관의 전화 회담 이후 이뤄졌다.
존 미드 호주 해군 중장은 이와 관련해 "2030년대 초에 버지니아급 잠수함을 신속하게 인도받기 위해 미국 산업 기반에 조기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주의 이번 투자는 단순히 미국의 잠수함 건조를 돕는 것을 넘어, 호주가 첫 번째 축에 따라 구매한 잠수함의 인도 시기를 앞당기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팁인사이츠는 이번 지원이 호주 자체의 국방 요구에도 부합하는 전략적 결정임을 강조하며, 미국의 동맹국들이 호주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강력한 동맹의 중요성, 한국 등 협력 확대 기대
특히 인도·태평양 지역의 전략적 중요성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미국의 동맹국들은 지역 안보 유지에 대한 책임을 분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팁인사이츠는 "너무 오랫동안 지역 안보와 기술적 우위 유지의 부담이 불균형하고 부당하게 미국에만 가중되었다"고 지적하며, 강력한 동맹은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글로벌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방위 산업 기반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다. 호주는 "평화롭고 안전하며 안정적인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미국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번 잠수함 건조 지원을 통해 그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한편, 팁인사이츠는 일본과 한국 역시 효율적인 방위 산업 기반을 구축한 미국의 핵심 동맹국임을 언급하며, 이들과의 협력 강화 가능성도 제시했다. 특히 한국은 현재 미국의 어떤 단일 동맹국보다 강력한 방위 산업 기반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글로벌 조선업에서 중국을 앞서나가는 등 뛰어난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HD현대중공업과 같은 세계적인 조선업체가 미국 해군 함정 건조의 잠재적 파트너로 거론되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팁인사이츠는 미국의 안보 보장이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동맹국들의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며, 호주의 선례가 다른 동맹국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