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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해방의 날' 관세에도 MS 매출 12% 증가... 클라우드·소프트웨어 중심 전략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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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해방의 날' 관세에도 MS 매출 12% 증가... 클라우드·소프트웨어 중심 전략 효과

"하드웨어 5% 미만 노출"... 750억 달러 현금 보유해 불확실성 대응력 갖춰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로고. 사진=로이터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모든 수입품에 기본 10% 관세를 부과하고 주요 무역 상대국에는 더 높은 관세를 적용하는 '해방의 날' 정책을 발표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는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중심 사업모델 덕분에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현지시각) 시킹알파에 게재된 '젠 애널리스트'의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는 기술 하드웨어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초점은 직접적인 관세 효과로부터 보호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같은 날 월스트리트저널 베스트셀러 작가 릭 오포드는 "마이크로소프트는 AI 발전, 예측 가능한 수입 및 견고한 재정 상태로 인해 '강력 매수 후보'"라고 평가했다.

◇ 클라우드·소프트웨어 중심 사업으로 '관세 방어막' 구축

마이크로소프트는 2024 회계연도 기준 생산성 소프트웨어 및 클라우드 부문에서 1820억 달러(2595000억 원)를 창출해 총 매출의 약 75%를 차지했다. 반면 하드웨어 관련 '개인 컴퓨팅' 부문은 전체 매출의 약 25%에 불과했다. 이는 애저(Azure) 클라우드 서비스나 Office 365 구독과 같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핵심 사업이 수입 관세의 직접적인 영향에서 벗어나 있음을 의미한다.
20252분기 실적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6963000만 달러(9931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지능형 클라우드' 부문이 19% 성장했고, '생산성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 부문도 14% 성장했다. 반면, 서피스(Surface) 노트북과 Xbox 콘솔 등 하드웨어가 포함된 '개인 컴퓨팅' 부문은 0% 성장에 그쳤다.

오포드는 "이러한 성장은 마이크로소프트가 구식 윈도우 비즈니스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구독, 그리고 AI로 성공적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 글로벌 다각화와 750억 달러 현금으로 위기 대응력 확보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리적 다각화와 견고한 재무구조를 통해 관세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 젠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로소프트 매출의 거의 절반이 미국 이외 지역에서 발생하지만, 관세 분쟁의 중심이 되는 중국은 전체 매출의 약 1.5%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중국 시장 접근이 제한되더라도 직접적인 매출 손실이 제한적임을 의미한다.

유럽은 마이크로소프트에 중요한 시장으로, 미국 외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이에 트럼프의 관세에 대한 유럽연합(EU)의 대응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EU가 미국 기술 기업에 디지털 서비스세를 부과하거나 데이터 주권 규칙을 강화할 경우, 마이크로소프트의 소프트웨어 사업에도 간접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

재정적 측면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750억 달러(106조 원) 이상의 현금과 단기 투자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영업 현금 흐름은 900억 달러(128조 원)를 초과한다. 연간 잉여 현금 흐름은 약 650~700억 달러(92~99조 원)에 달한다. 이런 재무적 강점은 비용 증가를 흡수하거나 일시적으로 마진을 희생해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한다.

주가 측면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5년간 114.72%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시장 지수를 능가했다. 주당순이익(EPS)은 5년간 106.8% 증가해 12.41달러에 달하며, 이는 메타에 이어 '매그니피센트 7'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헬스케어 AI로 새 성장동력 확보...전문가들 "매수 기회"

마이크로소프트의 잠재적 위험 요소로는 클라우드 채택률 둔화, 생성형 AI의 기존 소프트웨어 대체 가능성, 거시경제적 요인 등이 있다. 특히 최근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오픈AIGPT-4와 동등한 언어 모델을 600만 달러(85억 원)로 개발했다는 주장이 기술주 하락을 촉발했으나,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를 과대광고로 평가하며 시장을 진정시켰다.

향후 성장 촉매제로는 최근 도입한 '마이크로소프트 드래곤 코파일럿'이 주목받고 있다. 이는 의료 분야에서 임상 문서화 부담을 해결하는 AI 어시스턴트로, 20253540억 달러(504조 원) 규모로 평가되는 글로벌 헬스케어 IT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입지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마크 모어들러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애저 플랫폼과 AI를 계속 활용해 성장을 이루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516달러로 유지했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는 최근의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강점에도 마이크로소프트는 하드웨어 사업에 대한 대응 전략도 마련하고 있다. 2019년 관세 위협 당시 Xbox 및 서피스 생산을 중국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으며, 현재도 관세가 낮은 국가로 생산 경로를 변경하거나 면제 부품을 활용하는 등의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