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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아프리카 최대 조선소 건설 국제 입찰 개시...현대중공업 등 유력 후보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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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아프리카 최대 조선소 건설 국제 입찰 개시...현대중공업 등 유력 후보 거론

3억 달러 규모... 해양 산업 경쟁력 강화 전망
자동차 산업 성공 재현 목표...남유럽 포화 수요 흡수 기대
모로코가 아프리카 최대 규모인 3억 달러 상당의 조선소 건설을 위한 국제 입찰에 들어갔다. 세계 최대 조선소를 운영하는 현대중공업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사진=컨스트럭션리뷰이미지 확대보기
모로코가 아프리카 최대 규모인 3억 달러 상당의 조선소 건설을 위한 국제 입찰에 들어갔다. 세계 최대 조선소를 운영하는 현대중공업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사진=컨스트럭션리뷰
모로코가 아프리카 최대 규모가 될 3억 달러 상당의 조선소 건설과 운영에 대한 국제 입찰을 시작했다고 컨스트럭션리뷰가 지난 1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카사블랑카에 건설될 예정인 이 조선소 프로젝트는 모로코 국립항만공사(MNP)가 30년 운영권을 조건으로 입찰을 진행하며, 이는 자동차 제조 분야의 성공을 해양산업으로 확장하려는 모로코의 야심 찬 계획을 보여준다.

MNP 홍보국장 압델라티프 루아우이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국영 기관인 MNP는 52에이커 규모의 이 시설을 개발하고 관리할 경험 있는 운영업체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입찰에는 프랑스의 해군 계약업체인 나발 그룹과 세계 최대 조선소를 운영하는 한국의 현대중공업이 잠재적 입찰자로 거론된다. 루아우이 국장은 "남유럽의 포화된 조선소 수요를 흡수하고 유럽으로 향하는 아프리카 선박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스페인 매체 엘컨피덴셜에 따르면 이 조선소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레저 선박 시설과 현재 모로코 내 카사블랑카 및 아가디르의 소규모 어선 위주 조선소를 포함해 아프리카의 기존 조선소들을 능가하는 규모다.

주요 설비 및 기대 효과


MNP가 지난 4월 7일 발표한 공식 입찰 문서에 따르면, 새로운 조선소는 244mx40m 드라이독, 9000톤 용량의 150mx28m 리프팅 플랫폼, 450톤 갠트리 크레인이 장착된 62mx13m 독, 그리고 820m 길이의 안벽 등 4가지 주요 설비를 갖출 예정이다. 시설 전체 면적은 21ha에 이른다.

엘컨피덴셜은 업계 소식통을 인용, 프랑스의 나발 그룹과 한국의 현대중공업이 이번 계약의 유력한 경쟁자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반면, 스페인 국영 기업인 나반티아는 카사블랑카 시설이 스페인 운영 시설과 경쟁하도록 설계됐다는 점에서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당 매체는 분석했다.

루아우이 국장은 "입찰자들은 조선 부품 제조 등 틈새 분야에서도 제안할 수 있다. 자동차 산업의 성공 사례를 재현하고자 한다"고 언급하면서 입찰 과정에서 조선 관련 다양한 제안이 가능함을 내비쳤다.

모로코 해양 산업의 성장 동력


이 시설은 상업용, 군용, 어선 등 다양한 선박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어서 모로코는 2026년 통화 페그제 완화를 앞두고 해외에서 외화를 지출하지 않고도 국내에서 군함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조선소 건설은 2024년 1024만 개의 컨테이너를 처리하며 18.8% 성장률을 기록한 탕헤르-메드항의 성공적인 사례와 함께 모로코의 해양 및 산업 확장 전략의 중요한 축을 이룬다. 이는 같은 기간 정체된 성장률을 보인 스페인의 알헤시라스항과 뚜렷한 대조를 보인다.

모로코 자동차 산업 역시 르노와 스텔란티스가 2023년 유럽연합(EU)에 151억 유로 상당의 50만 대 이상의 차량을 수출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현재 자동차 산업은 모로코 수출의 27%, GDP의 16%를 차지하며 송금과 관광 수입을 넘어섰다.

입찰 자격 요건은 유사한 조선소 운영 경험이 최소 10년 이상인 기업으로 제한되며, 단독 입찰 또는 경험 있는 운영업체가 이끄는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할 수 있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는 2022년 가을 우크라이나 분쟁 관련 제재로 인해 러시아 어선 유지보수 작업이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 항구에서 모로코 기관으로 이전된 이후 더욱 전략적인 중요성을 띤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