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글로벌 EPC 기업, 20억 달러 규모 NGL-5 프로젝트 수주 경쟁
카타르 노스 필드 확장 핵심...연간 150만 톤 에탄 생산 목표
카타르 노스 필드 확장 핵심...연간 150만 톤 에탄 생산 목표

카타르에너지가 추진하는 20억 달러(약 2조8554억 원) 규모의 천연가스 액체(NGL-5) 5단계 프로젝트 설계·조달·시공(EPC) 입찰에 삼성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을 포함한 사이펨, 테크닙 에너지, 린데 등 복수의 글로벌 건설 기업들이 기술 입찰서를 제출하며 수주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업스트림 온라인이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특히 한국의 대표적인 EPC 기업인 삼성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의 참여가 두드러진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가스 생산량이 풍부한 카타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노스 필드 가스전 생산 능력 유지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는 가운데, 메사이드 산업 도시 내 NGL 플랜트 확장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현재 메사이드에는 프로판, 부탄, 콘덴세이트 등을 생산하며 주로 수출에 주력하는 4개의 NGL 플랜트가 운영 중이다. 카타르는 연간 생산 능력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 다섯 번째 플랜트인 NGL-5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 글로벌 EPC 기업들의 치열한 수주 경쟁 속 한국 기업 존재감 부각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초대형 프로젝트 입찰에는 앞서 언급된 삼성엔지니어링, 현대건설 외에도 추가적인 경쟁자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 마감일은 당초 3월 말이었으나, 잠재적 입찰 기업들의 요청에 따라 4월 중순으로 연기됐다.
카타르에너지는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아직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올해 안에 최종 투자 결정(FID)이 이루어질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이 이번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할 경우, 중동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NGL-5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연간 약 150만 톤의 에탄이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탄은 에틸렌 생산의 핵심 원료로 석유화학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 카타르 LNG 생산 능력 확대의 핵심 축...한국 기업의 역할 주목
NGL-5 프로젝트는 카타르가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능력을 현재 연간 약 7700만 톤에서 1억 2600만 톤으로 증대시키려는 대규모 노스 필드 확장 계획의 핵심적인 부분을 차지한다.
노스 필드 확장은 두 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인 노스 필드 이스트(NFE) 프로젝트는 4개의 새로운 LNG 생산 라인 건설을 통해 연간 생산 능력을 1억 1000만 톤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2단계인 노스 필드 사우스(NFS) 프로젝트는 추가적으로 2개의 LNG 생산 라인을 건설, 최종적으로 연간 1억 2600만 톤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카타르에너지는 최근 노스 필드 이스트 프로젝트의 마지막 주요 EPC 계약을 체결했으며, 해당 설비는 2026년 말 이전에 상업 운전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카타르에너지는 노스 필드 웨스트(NFW) 프로젝트를 통해 육상 LNG 생산 능력을 추가적으로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이는 2030년 말까지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NGL-5 플랜트는 이러한 대규모 확장 계획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며, 삼성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의 참여 속에 카타르가 세계 최대 LNG 수출국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타르에너지의 사드 셰리다 알 카비 최고 경영자는 이번 프로젝트를 포함한 노스 필드 확장 계획 전반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