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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제재 속 엔비디아 중국용 H20, H100 대비 성능 75%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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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제재 속 엔비디아 중국용 H20, H100 대비 성능 75% 낮아

모건스탠리 "H20 수익성 낮고 제한적"
중국 무어스레드 CUDA 대체재 개발, 자체 대안 MUSA SDK로 AI 칩 독립성 추구
모건스탠리는 최근 분석에서 엔비디아의 중국용 칩 H20이 기존 H100 대비 성능이 약 75% 낮다고 지적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모건스탠리는 최근 분석에서 엔비디아의 중국용 칩 H20이 기존 H100 대비 성능이 약 75% 낮다고 지적했다. 사진=로이터
미국의 강화된 반도체 수출 제재로 중국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입지가 좁아지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자체 대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분석에서 엔비디아의 중국용 칩 H20이 기존 H100 대비 성능이 약 75% 낮다고 지적했다.

인베스팅닷컴이 지난 13(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엔비디아(NASDAQ)H20 칩은 미국 수출 통제를 준수하기 위해 제곱밀리미터당 테라플롭 성능 임계값 이하로 설계됐지만, 이로 인해 경쟁력이 크게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 제한된 성능에 수익성 하락


모건스탠리는 "세계 최고의 인공지능(AI) 하드웨어 기업이 현재 최첨단 성능 수준보다 85% 이상 낮은 수준에서 경쟁하도록 강요하면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H20의 총 마진은 50% 범위로, 70%대인 엔비디아 기업 평균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추정되며, 이러한 상황이 지난 2분기 동안 총 마진 약화에 기여했다고 모건스탠리는 설명했다.

NPR.com 보도에 따르면 H20은 처음에 제한 대상이었으나 미국 정부가 지속적인 선적을 허용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모건스탠리는 이 보도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제한이 기본 사례로 남아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모건스탠리는 엔비디아의 최신 블랙웰(Blackwell) GPUH20보다 25배 높은 성능을 제공하는 상황에서, 중국 기업들이 제한적인 성능의 H20 구매를 꺼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중국의 CUDA 대체 전략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기업 무어스레드는 엔비디아의 CUDA에 대한 자체 대안으로 MUSA SDK 업그레이드 버전을 출시했다. 위켓테크가 13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MUSA SDK 4.0.1 버전은 이제 인텔 및 ARM 프로세서뿐만 아니라 중국 국산 하이곤, 킬린, 룽손 CPU까지 지원한다.

무어스레드의 AI 소프트웨어 스택은 회사 자체 GPU용으로 특별히 설계됐으며, 다양한 플랫폼에서 병렬 컴퓨팅 및 AI 워크로드를 지원한다. 런타임 라이브러리, 드라이버 및 명령어 세트를 갖춰 기존 시스템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MUSA SDK의 주목할 만한 특징은 'MUSIFY'라는 코드 포팅 도구로, 개발자들이 기존 CUDA 기반 코드를 MUSA 에코시스템으로 쉽게 이식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수학 연산이나 가속 컴퓨팅을 위한 muBLAS, muFFT, muThrust 등의 특수 라이브러리도 지원한다.

◇ 중국 기업의 제한된 선택지


미국의 수출 제한으로 인해 중국 기업들은 제한적인 선택지를 갖게 됐다. 모건스탠리는 중국 기업들이 다음 세 가지 옵션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첫째는 외국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GPU 사용(허용되는 경우), 둘째는 2차 시장을 통한 제한된 칩 확보(허용되지 않음), 셋째는 H20이나 AMDMI308과 같은 규제 준수 칩 구매이다.

분석가들에 따르면 퍼블릭 클라우드는 모든 중국 사용자에게 실행 가능한 솔루션이 아니며, 법적·재정적 위험으로 인해 고급 칩의 비공식적 조달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결국, 기업들은 성능이 제한된 호환 칩을 구매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무어스레드의 MUSA SDK는 엔비디아의 CUDA와 완전히 비교할 수는 없지만, 국내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중국 개발자들이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자국 GPU의 라이브러리에 접근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위켓테크는 중국 기술 분야에서 "애국심의 요소"가 무어스레드와 같은 국산 대안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