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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폴리실리콘 공급 과잉으로 말레이시아 사업 IPO 계획 보류... 가격 80%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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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폴리실리콘 공급 과잉으로 말레이시아 사업 IPO 계획 보류... 가격 80% 하락

중국 생산능력 급증에 글로벌 가격 폭락... 미국 관세 인상으로 수출 불확실성도 가중
OCI 공장 전경. 사진=OCI이미지 확대보기
OCI 공장 전경. 사진=OCI
OCI가 글로벌 시장 불안정과 폴리실리콘 가격 폭락으로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사업 상장 계획을 일시 중단했다.

지난 14(현지시각) 테크인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한국 화학기업 OCI 홀딩스는 글로벌 주식시장 변동성으로 인해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사업 기업공개(IPO) 계획을 보류했다. 다만 이 회사는 공식적으로 IPO 절차를 취소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OCI 대변인은 "IPO를 포함한 말레이시아 계열사에 대한 옵션을 여전히 평가 중이며 최종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IPO 연기 결정은 폴리실리콘 산업이 심각한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루어졌다. 글로벌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은 2023년 말 약 22560만 톤으로 전년 대비 71.6% 급증했다. 특히 중국이 세계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의 약 93%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내 폴리실리콘 생산업체들의 평균 가동률이 40%에 불과해 시장 공급 과잉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러한 공급 과잉으로 폴리실리콘 가격은 최근 2년간 80% 이상 하락했으며, OCI가 목표로 했던 최대 60억 링깃(135800만 달러, 19000억 원) 규모의 IPO 가치 달성이 어려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OCI의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사업은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로 인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2022년 세계 3위 태양광 부품 생산국으로, OCI는 사라왁에 35000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생산시설을 운영 중이다.

최근 미국이 말레이시아산 태양광 제품에 대한 관세를 24%로 인상하면서 주요 수출시장 진입에 장벽이 생겼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러한 관세 인상이 아세안 국가들의 청정에너지 전환에 중대한 도전이 되고 있으며, 수출 위축과 재투자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폴리실리콘 가격의 극심한 변동성도 OCIIPO 타이밍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글로벌 폴리실리콘 현물 가격은 킬로그램당 5.56달러(7914)에 불과하다. 이러한 낮은 가격 수준은 폴리실리콘 제조업체들, 특히 보조금을 받는 저렴한 에너지 비용에 접근할 수 없는 기업들에게 재정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중국은 이러한 가격 변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8년부터 폴리실리콘 선물 거래를 시작했으나, 업계의 가격 불안정성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폴리실리콘 가격 변동은 태양광 공급망 전체의 생산 비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생산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불확실성을 야기하고 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시장 관계자들은 OCI가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사업의 IPO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폴리실리콘 시장 상황이 개선되고 가격이 안정화될 때까지 기다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